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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바다 2006.05.23 23:49  
  제주 戀歌


제주는 어머니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사위에 울을 두르고 솟은 제주오름은 어머니 젖가슴처럼 포근하다.
분화구 꼭대기에 팔베개를 하고 누운 머릿결과 뺨을 스치는 바람이 먼지 한 점 없이 맑다.
내 뺨을 만지작거리는 어머니 손처럼 훈훈하다.

제주는 누이다.
눈이 시리도록 투명하게 내비치는 제주 바다 속살은 언뜻언뜻 훔쳐보는 내 누이 살결 같다.
두 손 모아 한움큼 줏어내는 에머럴드 빛 물색은 내 누이 머리 감는 창포물처럼 곱다.
누이에게서 나는 은은한 살내음처럼 몸서리친다.

아, 나의 어머니, 나의 누이여, 나의 고향 제주여 -
내가 태어나 원없이 뛰놀던 산하와 강토가
이름 모를 들꽃으로 온 들녘을 수놓던 너른 벌판이
오늘처럼만 같아라.
오늘처럼만 같아라.

그 속에서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아이들이 풀피리 불며 뒹굴고
오름에 누워 동무되고
반딧불이 나는 여름 한 밤에 친구와 귀엣말하며
사랑을 속닥거려라.

내 마음의 고향, 제주여 -
끝없는 내 친구여 -
나, 고향 땅 어디메에 소리없이 나무를 심는다.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가 우리를 낳듯
나, 그 곳에서 나고 자라 다시 돌아갈
영원한 요람이어라.

바다 2006.05.23 23:52  
  정수백님!
처음 뵙습니다.
좋은 시를 감상하게 하여 주셔서 우선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파일로 올리지 마시고 
다른 분들처럼 올려주시면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시가 보이지 않아 제가 이렇게 댓글로 붙여드렸습니다.
송인자 2006.05.24 09:49  
  정수백님 아름다운 시 감사합니다. ^^
"오름"이라는 단어는 제주의 언어인가요?
제게는 생소한 단어군요. ^^
열린세상 2006.05.24 11:48  
  오름이란 작은 기생화산들이 만든 봉우리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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