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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 님과 추는 마지막 탱고

김형준 4 746
이토록 뜨거움이 축복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어둠의 터널을, 매우 긴 터널을 빠져나와 이젠
드디어 광명이 넘쳐나는 공간 속을 걸어가고 있다.

육체적 아픔도, 정신적 괴로움도 더 이상 큰 부담이 아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내게 늘 함께 있는 한 어떠한 어려움도
견디어 나갈 수 있다는 굳은 믿음이 생겨나고 있다.
당신이 선물해 주신 책 한 권만을 가지고 이 세상 어디에도
용기를 가지고 갈 수 있다는 기쁨과 신념이 충만한 상태가 되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마음 속에서 환히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가시적인 것들만을 생각하던 수준을 벗어나 비록 보이지 않으나
존재하는 것들과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보다 거시적인 눈을
뜨고 소망이 가득 찬 상태에서 여유있고 평화롭게 바라볼 수 있다.

더 이상 작은 일들로 인해 큰 아픔을 겪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보다 넓고 깊은 마음으로 각 사람과 각 자연에 속한 것들을
그들의 수준에서 보고 이해하는 힘이 생겨나고 있다.
모든 것을 절대로 현재 본인이 처해 있는 상황이나 속해 있는
지적, 도덕적 수준에서 평가하려 하거나 이해하려고 해서는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서서히 깨달아 가고 있다.

여름이 주는 선물인가 보다. 이전에는 전혀 겪어 보지 못했던
땀과의 전쟁, 내 몸에서 나는 땀냄새가 부담이 되고, 힘들었던
이번 여름은 내게 땀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고, 땀이 많아
고생하는 이들에 대한 이해심을 따스하게 심어 주었다.

또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양말 신겨진 발바닥
내음새까지도 보듬을 수 있는 정신적 성숙을 느껴가고 있다.
물론 실제로 그렇게 하면 잘못하면 '변태'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다. 허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무엇을 하지 못하랴.
사랑이 인간을 그렇게 변하게 하는 가보다. 자유로워지고 있다.

1주일이란 짧은 시간을 보지 못했는데도 마음이 안달하고 있다.
잊어야만 시간이 잘 간다는 것도 알고 있고, 너무 맘 속에서
가까이 안겨 있지 않아야 관계가 부드러이 오래 간다는 것도
고통스런 경험들 속에서 확실히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는 이를 그냥 그대로 부둥켜 안고 살고 있다.
1주일이란 시간이 더 가면 또 다시 자주 만날텐데도 그게 쉽지 않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열의 계절을 부둥켜 안고 싶다.
이제 가면 다시는 오지 않는다.
다음에 오는 뜨거운 계절은 이것과는 또 다르다.
그때는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기쁘게 맞으리라.
비록 많은 비와, 무더움과 모기와 땀이
나에게 짜증과 분노란 부정적 감정들에 대한
오래 참을을 요구하겠지만 말이다.
4 Comments
김형준 2007.08.25 11:34  
  뜨거움이 지나고 다시 선선한 계절로 가고 있다.
나의 영혼은 여전히 활화산(活化山)과 같이
뜨겁기 짝이 없다. 그렇게 가야 겠다. 아낌없이
다 태워 버리고 가고 싶다. 남은 재가 씨가 되어
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기폭제가
되었으면 더욱 좋겠다. 아쉬움은 남기지 않고
가야겠다.

읽고, 노래하고, 쓰고, 만나고, 사랑하고
기뻐하고, 아파하고, 분노하고.......

깊이와 넓이 그리고 높이가 자연스레 생길까.
그래도 인간의 한계는 분명하다.
겸손해야 겠다.
김형준 2007.08.28 02:05  
  바깥 세상은 뜨거운 계절을 나느라
고생할 때에도 맘 속 세상은 늘 에너지가
넘쳐나고 생명력이 풍성한 봄과 같은
계절이 유지될 수도 있다.

비상하려는 꿈을 가지고
한 가지 것에 완전히 몰두할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대가의 경지 초기 단계에
다가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김형준 2007.08.31 13:45  
  힘들다고 하지 않고 포기해 버리면
어떻게 훌륭한 전문가가 될 수 있겠는가.
잘 못한다고 그것을 두려워해서
하지 아니하면 어찌 잘 할 수 있게 되겠는가.
실수를 무릅쓰고, 창피를 무릅쓰고
하고 또 해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할 수 있을 때, 또한 무의식적으로 적절한
감정일 실릴 때 비로소 명가를 이루게 된다.

남이 좀 잘 못하는 것만 씹어서는
절대로 자신이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없다.
자신 스스로의 수련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김형준 2007.09.01 17:57  
  몸과 마음의 아픔을 치유하는 길은
과연 무엇일까. 님이 원하시는 길을
늘 따라가고 싶은데 그것이 쉽지 않다.
님이 기뻐하신다면 그렇게 하고 싶은데
인간의 욕망과 자부심과, 미성숙함은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에서 멀어지는 것이
어렵게 만든다.

그래도 다시 노력하여야 겠다.
드리고 또 드리고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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