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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겨울이 오면

임승천 2 1674
겨울이 오면 또다시 겨울이 오면
물빛 보이지 않는 그 결빙의 날에
눈 내리는 밤은 뜨거운 가슴으로 오고


하나 둘 별이 보이는 또다른 밤
먼 바다 등대로 다가오는 불빛을 보아라


울음 억세게 우는 억새풀 자락끝에는
진한 들풀의 소리가 휘파람처럼 지나고


내딛는 발자국마다 쌓이던 함박눈
빛나는 눈빛과 불빛 사이
날카로운 절벽 끝으로 빛나는 칼날


칼끝에 흩어지는 때묻은 날의 골목
지나는 바람을 따라 거리로 나선다


흩어지는 바람이기 위하여
사랑하는 사람의 겨울을 위하여
그리고 만나고 싶은 그리움을 위하여


2 Comments
오숙자.#.b. 2003.11.25 22:28  
 
한겨울
결빙속에 잠잠히
침묵하던 강물은
서로 다짐한다

이 겨울이 지나면
푸르고 푸르게 반짝이자고

한겨울
결빙속에 묵묵히
침묵하던 강물은
서로 다짐한다

이 겨울이 지나면
철썩 철썩 물결춤 추자고.
임승천 2003.11.29 22:34  
  오교수님 결빙의 반짝임, 너무 눈부십니다. 아득함보다 가까운 빛의 춤은 칼날보다 예리합니다. 그래도 겨울이 오면 결빙과 눈내림이 시작됩니다. 거기에 따스한 온기도 있겠지요. 좋은 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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