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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무게

임현빈 2 1306
영혼의 무게

/ 현빈




내가 나를 세상에서
온전히 버리지 못하고
붉은 노을을 한참이나 바라보다
그날의 짐짝을 어둠 속에 숨기고
집으로 홀로 들어서야 할때가 있다



그런 날은
자동차 처럼 키를 돌리고
심장을 멈출 수 있다면
급랭된 죽음 같은 잠을
한 며칠 자고 싶다



슬레이트 지붕 위의 못자국을
조심 조심 밟다가
발을 헛디뎌 지붕을 부수고
지상으로 내려 앉듯이
삶이란 외줄타기 만큼이나
힘겹게 강을 건너야 할때가 있다.

2 Comments
꽃구름피는언덕 2003.10.26 21:51  
  힘겨운 삶의 강에도 때때로 산들바람 불어 억새꽃 반짝이기도 하고
물새떼들 한가히 노닐어 노래하고픈 시간도 있지요.
가을날 산국이 흐드러진 삶의 강가에도 아름다운 노을이 있어
하모니카 불며 함께 이 인생의 강을 저어갈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잠시만 외로워지고 잠시만 힘겨워하고 다시 미소하며 살면 좋겠어요.
이 가을밤엔 솔베이지의 노래가 참 어울려요.
애나/박 신애 2003.10.27 07:18  
  삶이란
때로는 깊은 강을 건너는 것과 같이
그 물길 알 수 없어
두려움과 무거운 맘 없지 않지만
그 강 저 언덕 너머에 기다리고 있는
희망의 동산!
나 기꺼이 내 무거운 짐 내려놓고
가벼이 그 강을 건너리라...

현빈님의 글에 고개 끄덕이며
잠시 머무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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