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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분 바리톤 선생님에게 배우기(김성길, 윤치호, 박수길)

바리톤 0 1583
1996년 쯤 되었던 기억으로 납니다. 당시 청주시립합창단 단원이었던 저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기념 음악회에 출연하기 위해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 연합합창단(국립합창단, 대전시립합창단, 청주시립합창단, 춘천시립합창단 아마도 이정도 였던 듯 합니다.) 단원의 한명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대단한 성악가들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지요.

소프라노 조수미, 김영미

바리톤 최현수, 김동규, 고성현

몇명의 대가들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보고 그들의 장단점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른 성악가들에게는 장단점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소프라노 조수미씨에게는 정말 단점을 발견하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다른 성악가들이 들으면 어짢아 할지도 모르지만 조수미씨는 정말 대가 중에서도 대가였던 것 같습니다.

본 공연을 하기 전 리허설 때 지휘자 전명훈씨가 나오더니 겸손하게 우리들에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평소 인품이 겸손한 사람이라고 소문이 난 터였기에 저는 신약성경 한 권을 갖고가서 그에게 싸인을 청하려고 원래 서울로 올라가기전 마음을 먹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대가 중의 대가 전명훈씨를 앞에서 대하니 차마 떨려서 그에게 다가 갈 수도 없었습니다. 청중을 앞도하는 카리스마를 그에게 느겼더라면 차라리 다가 갈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청중을 앞도하는 겸손앞에 오히려 저는 더욱 대가 다운 풍모를 그에게 느꼈고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힘이 그에게서 뿜어 나오는 것을 느끼며 차마 그에게 다가가서 선뜻 싸인을 부탁 할 수 없었습니다.

지휘자 전명훈씨가 나오고 잠시 후 국립합창단에 앉아 있는 사람들로 부터 "삼바리 나온다." 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무슨 뜻인고 하니 "최현수, 고성현, 김동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명의 젊은 바리톤을 삼바리라고 유머스럽게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를 "쓰리테너"라고 호칭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명의 바리톤을 "삼바리"라고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

김동규, 최현수, 고성현 이들은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리톤으로 화려하게 활약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전문 음악인의 신분을 떠난지 10년이 넘었기에 지금 성악계의 판도가 어떻게 달라졌고 그분들의 뒤를 이을 대가들이 등장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당분간은 이 세분을 앞도할 바리톤 가수는 나오기 힘들듯 생각합니다.

1990년 이후 세명의 바리톤이 있다면 1970년 후반과 80년대를 수놓았던 선배 바리톤 세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유명한 실력있는 성악가들이 많이 계셨지만 그냥 저의 주관적으로 세분의 바리톤 선생님을 정해 보았습니다.

"김성길, 윤치호, 박수길" 바로 이 세분이 그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이분들 가운데 김성길 교수님은 조금 후에 등장을 하셨지만 말입니다.

요즘 저는 이 세분의 노래를 들으면서 많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김동규, 고성현, 최현수 이분들 보다 오히려 김성길, 윤치호, 박수길 이 세분의 목소리가 더욱 더 친근하고 고전적인 교과서의 역할을 하는 듯 합니다.

1990년 이후의 세분 바리톤은 모두 공통적으로 이탈리아 유학 출신이지만 1979-80년대 이 세분 바리톤 선생님들 가운데 두분"김성길, 박수길선생님"은 미국 유학 출신이고 윤치호 선생님은 유학을 다녀오시지 않은 순수 한국 바리톤이십니다.

김성길, 박수길, 윤치호 이 세분은 스타일이 모두 다 개성이 있고 나름데로의 장단점이 있는 듯 합니다.

물론 이 세분에 관한 단점은 이곳에 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김성길 선생님의 목소리에서는 폭발할 듯한 에너지를 느끼게 됩니다. 박수길 선생님의 목소리 에서는 피땀어린 노력으로 이룬 학자의 자세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윤치호 선생님의 목소리에서는 남자다운 역동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저의 목소리는 사실 박수길 선생님의 목소리를 통해 연구를 하는 것이 가장 어울릴 듯 합니다.

그런데 현재는 윤치호 선생님을 통해서 많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샤우트라고 표현(표현이 조금 이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발성법을 윤치호 선생님을 통해서 배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성길, 윤치호, 박수길...이 세분은 저마다 다른 장점을 지니고 계십니다.

만약 이 세분 가운데 레슨을 해 주실 선생님을 찾을 수 있다면 저는 박수길 선생님에게 배우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박수길 선생님은 한양대학교 교수시절 한양대학교 성악과에서 가장 노래를 잘하는 학생들이 그의 문하생일 정도로 탁월하게 학생을 지도하시는 분으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목소리의 모델을 삼는 다면 윤치호 선생님을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윤치호 선생님은 남성적인 강한 음질이지만 저는 오히려 미성애 더욱 가깝습니다. 어쩌면 윤치호 선생님의 강한 음색을 제가 부러워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신학대학원에 다닐 때 교회음악과에 가서 비전공 레슨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교회음학과 과장님께서는 제가 대학시절 전공이 성악인 것을 아시기 때문에 제가 비전공 레슨 선생님이 아닌 전공 레슨 선생님에게 배울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셨습니다. 그 때 그 선생님께서 저에게 "훨씬 크고 강한 소리를 낼 수 있다고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김성길 선생님으로 부터는 깊고 깊은 호흡의 소리를 느끼게 됩니다. 목소리의 깊이가 정말 깊고 깊은 분입니다.

지금 저는 특별히 레슨을 해 주시는 선생님은 안계십니다. 하지만 얼마든지 이 세분의 노래를 이곳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혀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도 이 세분의 선생님께서 친히 목소리 모델이 되어 주십니다.

좋은 곳에서 좋은 공부를 하도록 배려해 주시는 운영자님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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