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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처럼 깊어가는 사랑

꽃구름언덕 0 750







    • 가을처럼 깊어가는 사랑 / 남낙현


      강물이 저 혼자 흐르다가
      또 다른 강물을 만나
      하나가 되듯..

      우리도 서로 손잡고 물이 되어
      한 세상 흐르다가
      먼바다에 이르러
      갈대꽃처럼 피어나면 좋겠어.

      그저...
      어느 한 계절의 모퉁이에서
      금방 불붙은 사랑처럼
      금새 피었다가
      시들고 마는...

      진한 향기보다는
      있는 듯 없는 듯
      풍겨나는
      구절초같은 은은한 향기였음 좋겠어.

      억새풀처럼 머리가 하애지고
      잔주름이 늘어난다고 해도
      두 손 꼭 잡고 서서

      저녁 숲에 내리는
      풀벌레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았으면 좋겠어.

      가을비 찬바람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산비탈 모여드는
      낙엽같은 그리움을

      허전한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으면서
      살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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