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어머니
우리 어머니 84세의 연만하신 어머니는 지난겨울
눈길에서 미끌어 넘어지셔서 머리를 다치셔서
여간 고생을 하신게 아니였다
오늘 우리 어머님과 집앞 텃밭에서 참깨를 심고 있었다
그런데 앞산에서 뻐꾸기가 뻑꾹 뻑꾹 하고 울었다
귀가 어두우신 우리 어머니는
"서쪽서쪽 하고 서쪽새가 우는 것이 풍년 들라나보다."
"어머니 서쪽새가 아니고 뻐꾸기예요."
" 응? 뻐꾹이니"?
하시면서 옛날이야기로 돌아가신다.
옛날에 떡보리새는 엄마가 애를 데리고 혼자서
디딜방아를 찧는데 쓸어 넣을수가 없어서 애를
쓰는 참에 지나가던 중이 애기를 봐준다고 달래서
아기를 안고 떡보리를 쓸어 넣드니 다 찧여지니
떡보리는 홀랑 중이 먹고 아기는 방아 속에다 집어
넣어서 엄마는 방아 공이를 내려놓을 수가 없어서
들고 있다가 뒤로 발딱 넘어져 죽어서 새가 되여
'발딱죽고지고 발딱죽고지고'하면서 운답니다.
채나물새는 여름제사에 며느리가 너무 피곤해서
깜빡 잠이 들었다가 늦어서 허둥지둥 채나물을 써는데
시어머니가 늦었다고 며느리를 때려서 죽었대요
죽은 며느리는 한이 되어서 똑똑똑 채나물만 써는 새가
되었대요
쿡쿡새는 마누라 상처하고 자식 죽어 참척하고 물가전지
수해보고 혼자 남아서 쿡쿡 우는 쿡쿡새가 되었다는군요
17세에 시집오셔서 19세에 아들 하나 낳고 21세에
남편 여의시고 혼자되신 우리 시어머님
치맛귀에서 찬바람이 난다는 우리 어머니 남들은 저보고
어찌 사느냐고 그럴 정도로 시집살이 시키시든 우리 어머니
고운정 미운정이 들어서 30여년을 살다보니 구부러진
등과 어깨를 바라보노라면 콧날이 시큰해지고 그래도
목에 힘주시든 그 때의 어머니가 좋았더라고 합니다
이제 친구 같은 우리 어머니 갓시집 와서 어머니는 아랫목
누우시고 나는 윗목에 누워서
<자고 가는 저 구름아>를 1권 2권 나눠볼 때가 그립습니다
어머니 사시는 날까지 건강하시고 지금까지 행복하다고
하시는 마음 잊지 않고 사시옵소서
눈길에서 미끌어 넘어지셔서 머리를 다치셔서
여간 고생을 하신게 아니였다
오늘 우리 어머님과 집앞 텃밭에서 참깨를 심고 있었다
그런데 앞산에서 뻐꾸기가 뻑꾹 뻑꾹 하고 울었다
귀가 어두우신 우리 어머니는
"서쪽서쪽 하고 서쪽새가 우는 것이 풍년 들라나보다."
"어머니 서쪽새가 아니고 뻐꾸기예요."
" 응? 뻐꾹이니"?
하시면서 옛날이야기로 돌아가신다.
옛날에 떡보리새는 엄마가 애를 데리고 혼자서
디딜방아를 찧는데 쓸어 넣을수가 없어서 애를
쓰는 참에 지나가던 중이 애기를 봐준다고 달래서
아기를 안고 떡보리를 쓸어 넣드니 다 찧여지니
떡보리는 홀랑 중이 먹고 아기는 방아 속에다 집어
넣어서 엄마는 방아 공이를 내려놓을 수가 없어서
들고 있다가 뒤로 발딱 넘어져 죽어서 새가 되여
'발딱죽고지고 발딱죽고지고'하면서 운답니다.
채나물새는 여름제사에 며느리가 너무 피곤해서
깜빡 잠이 들었다가 늦어서 허둥지둥 채나물을 써는데
시어머니가 늦었다고 며느리를 때려서 죽었대요
죽은 며느리는 한이 되어서 똑똑똑 채나물만 써는 새가
되었대요
쿡쿡새는 마누라 상처하고 자식 죽어 참척하고 물가전지
수해보고 혼자 남아서 쿡쿡 우는 쿡쿡새가 되었다는군요
17세에 시집오셔서 19세에 아들 하나 낳고 21세에
남편 여의시고 혼자되신 우리 시어머님
치맛귀에서 찬바람이 난다는 우리 어머니 남들은 저보고
어찌 사느냐고 그럴 정도로 시집살이 시키시든 우리 어머니
고운정 미운정이 들어서 30여년을 살다보니 구부러진
등과 어깨를 바라보노라면 콧날이 시큰해지고 그래도
목에 힘주시든 그 때의 어머니가 좋았더라고 합니다
이제 친구 같은 우리 어머니 갓시집 와서 어머니는 아랫목
누우시고 나는 윗목에 누워서
<자고 가는 저 구름아>를 1권 2권 나눠볼 때가 그립습니다
어머니 사시는 날까지 건강하시고 지금까지 행복하다고
하시는 마음 잊지 않고 사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