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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산처녀 5 1142
 
  아버지

  봄볕이 따사로이 내리고 있읍니다
 
  아버지가 계신 그곳도 봄볕이 따사로이 내리는지요?

  봄만되면 유난히 봄을 타시여 식사를 못하시고 얼굴이 까매지시던 당신 .

  이제 아버지 당신이 계신 천상에서는 그런 괴로움은 없으신지요?

  지금도 밤차를 타면 중환자실에 사지가 결박된채 혼수상태에 누우셔서

  아버지를 찾을라치면 이것풀어줘 이것풀어줘 하시든 당신의

  절박한 부르짖음이 들려서 눈시울을 적시곤 한다니다

  여름날이면 시원한 마루에 천자문을 펴시고 쓰시고 또쓰시고

  천자문이 나달나달 해질때까지 쓰시던당신 .

  왜?냐고 여쭈면 머리가 쉬먼 바보가 될까봐, 하시던 당신

  불편한 다리이심에도 불구하시고

  겨울밤이면 화롯가에 자식들을 앉혀놓고 해박한 옛글을 말씀하시든 당신

  이제는 그모습도 저모습도 한참 옛날이 되여갑니다 .

  아버지가 가신지 이제 10주기가 되여 갑니다

  아버지 이제 그곳 따스한 나라에서는

  아픔의 고통도 호흡의 고통도 받지앉으시고,편히 잠드시옵소서.
5 Comments
자 연 2004.03.03 09:42  
  오랜 만에 ...
존 시 주신 처녀 님...
괞찮게 고마워- 유.....


건강 건필 하십시오 !


- 그 니 -

아버지........
그니는 맘이
아주 많 만이 아프면 울지도 못하지요...

어머니...
우시다 까물쳐도
그니는 속으로만 울다 죽는데요

아버지 ...
그냥 그래서 아버지 이지요...
산처녀 2004.03.03 13:23  
 
 

 
 옛날에 지금보다 더젊을때 시집살이하든시절

  속상하고 표현할수없을때면 "내 마음은 호수요"를부르며  부지깽이로

  부뚜막을 두드리며 장단맟춰눈물을 속으로 삼키던 시절이있었지요.
    누가볼까 두려워 눈물흘리지 못하든 시절 생각납니다

자연님 역시 건필하십시요
꽃구름언덕 2004.03.03 15:13  
  산처녀님의 아버지를 읽으며 방금 인사드리고 떠나온 아버지의
언뜻 비친 눈물이 생각납니다.
체증인줄 아시고 밤새 소화제로 달래시다 새벽녘에야 출근하는
자식들 걱정한다고 한사코 고통스런 밤내내 전화를 못하시게 말리신
어머님의 심장은 멎어가고 있었습니다.
할수 없어 아침 일곱시가 되서야 어머니 몰래 자식들에게 전화하신 아버지의 막막하셨을 심정을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목포, 영주, 하동, 인천 .서울 동서남북에 떨어져 있는 자식들이
황급히 달려오고 있을 시간에 아버지느 혼자서 두려워하며 이미
사경을 헤메시는 어머니와  구급차를 타셨습니다.
경인 고속도로에서  구급차를 세워서 제가 탓을때는 아버님의 
얼굴이  창백해 지셨고 아무 ㅁ라씀도 못하시고 제 손을  잡으시고
인천에 있는 병원 응급실에 가서 응급조치가 끝날 때까지
물 한모금도 마다하시며 속태우시던 제 아버님이 지금 계신
것을 감사합니다.
그리고 1,2초만 늦었어도 저는 어머니를 여윌 뻔 하였습니다.
산처녀님의 추억 속에 아버님이나 이땅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우리 곁에 계셨고 계셔 주심에 감사하는 마음을 새삼 가져봅니다.

 


산처녀 2004.03.03 23:03  
   
  꽃구름님의 어머님 심장수술하셨다는것는 익히 알고있었읍니다

 얼마나 애타셨을까? 짐작이가고도 남습니다.

 아버지를 여윌때 생각하면 불효한생각이외엔 아무생각도 나지않았었읍니다

  회한의 눈물을 흘릴때는 이미늦은 때였읍니다.

  꽃구름언덕님 부디 어머님 열심히 구완하셔서 빠른쾌차 있으시길 갗이 기도드리겠읍니다
정우동 2004.03.04 06:34  
  눈물로 읽는 님들의 思父曲에다
갓 시작한 님들의 정나눔이 어찌 그리도 도탑소
속좁은 내 한순간의 선망이 부끄럽습니다.

論語의 以文會友 以友補仁 한구절을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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