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향수(鄕愁) - 정지용 詩 박인수, 이동원 노래,,,

정문종 3 1535


향수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3 Comments
gagok 2007.03.10 04:49  
  free and song
정우동 2007.03.11 20:48  
  정지용시인의
고향은 되돌아가 봐도 쓸쓸하여 적막감이 돌지만
얼룩백이 황소가 헤설피 게으런 울움을 울고
졸음에 겨운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나니 
평화스런 고향이 향수로 나를 보듬어 줍니다.
 
정문종 2007.03.11 23:36  
  정지용 시인의 고향이 '옥천' 이지요?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는 곳,,, 제가 충북 영동에서 외과과장 할때 옥천의 수영장까지 벌써 대학 2학년이 된 큰딸(당시 초등학교 4학년)을 데리고 아침마다 다녀왔던 기억이 새롭네요,,, 반갑습니다,,, 지난번 전화도 반가웠습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