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날, 신서중학교에서...
3월이 다 가기 전,
봄밤이었습니다.
신서중학교 교정에는 하얀 목련꽃이 어둠을 환히 밝히고 있었습니다.
봄날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쌀쌀한 저녁
검은 투피스가 어울리는 맑고 고운 얼굴에
전혀 낯설지 않은 다정한 미소로 반겨주시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습니다.
아름다운 분이어서 그리도 아름다운 곡을 쓰셨는지
아니면 아름다운 곡을 만드시는 까닭에 그렇게 고운 모습인지
한 번 따져보았습니다만 답이 없었습니다.
아무튼 배우고 부르고 들었던 그 밤의 노래들로
꽃샘추위에 얼었던 몸과 마음이 다 녹았습니다.
푸짐하게 커서 어젯밤 먹다 남긴 시루떡을 지금 떼어 먹어가며
어제 듣던 노래들 다시 듣고 있습니다.
바이올린 반주가 더없이 감흥을 돋우었던 두 분 성악가의 노래와
어린 승연이의 낭랑한 노래 소리, 동회호원들의 열창과
조금은 어설펐지만 그런대로 정감이 넘치던 급조된 듀엣의 화음까지...
아직도 말랑하고 구수한 시루떡의 맛과 더불어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어린애처럼 즐거워하다 돌아온 것 같습니다.
바람부는 날, 신서중학교에서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사는 사람들이 꽃보다 더 향기로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신정 네거리 지하철 역은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너무 높더이다.
봄밤이었습니다.
신서중학교 교정에는 하얀 목련꽃이 어둠을 환히 밝히고 있었습니다.
봄날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쌀쌀한 저녁
검은 투피스가 어울리는 맑고 고운 얼굴에
전혀 낯설지 않은 다정한 미소로 반겨주시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습니다.
아름다운 분이어서 그리도 아름다운 곡을 쓰셨는지
아니면 아름다운 곡을 만드시는 까닭에 그렇게 고운 모습인지
한 번 따져보았습니다만 답이 없었습니다.
아무튼 배우고 부르고 들었던 그 밤의 노래들로
꽃샘추위에 얼었던 몸과 마음이 다 녹았습니다.
푸짐하게 커서 어젯밤 먹다 남긴 시루떡을 지금 떼어 먹어가며
어제 듣던 노래들 다시 듣고 있습니다.
바이올린 반주가 더없이 감흥을 돋우었던 두 분 성악가의 노래와
어린 승연이의 낭랑한 노래 소리, 동회호원들의 열창과
조금은 어설펐지만 그런대로 정감이 넘치던 급조된 듀엣의 화음까지...
아직도 말랑하고 구수한 시루떡의 맛과 더불어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어린애처럼 즐거워하다 돌아온 것 같습니다.
바람부는 날, 신서중학교에서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사는 사람들이 꽃보다 더 향기로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신정 네거리 지하철 역은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너무 높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