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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지는 하루

정영숙 2 1226
기다려지는 하루

 

 

                      정영숙

 

 

    아무도 약속을 하지 않은 날인줄 알면서

    아무도 올 사람이 없는 줄 알면서

    찾아와도 베풀 사랑이 남아있지 않은 줄 알면서 

    기다려지며 기다리며 서성이는 얄밉고 속 좁은 내마음

    잡을 수 없어, 놓칠 수 없어 허공만 바라본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그 님을 기다리며

    미련하게도 거울 앞에 앉아

    아침햇살처럼 빠르게 퍼졌다 사라진 세월을

    탓하며 얼굴을 만지고 있는데 

    급히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 있어 나갔더니 

    우체부 아저씨다.

 

    기다림에 눈이 아려 대문을 닫으려는데

    미련의 끈을 놓지 못하고 순간을 잡고 있는데

    우체부 아저씨는 내 님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담은

    그릇을 내려주고 갔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당신은

    오늘 하루 기다림의 선물. 오늘 하루 기다린 님이시라.

 

                  2010년 11월30일 아침

 

          http://blog.naver.com/jhemi/111427606

 

      %. 기다림의 선물은 음악을 담은 CD를 말함
2 Comments
열무꽃 2010.12.01 07:17  
맑은 소녀의 모습으로
대문앞 양지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정영숙샘,
우리 곧 만나요!
정영숙 2010.12.02 16:51  
열무꽃 님, 제가 한옥에 살면서 엣날 대문 앞에서 자주 누구를 기다리는 습관이 있습니다.
언제 한번 시간 나시면 만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직도 댓글을 써 주시는 원장님께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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