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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사진 이야기

정영숙 3 1315
어머니의 사진 이야기




                              정영숙







                  어머니의 빛 바라진 사진첩 속에 수많은 날의 삶이

                  붙어있는 사진이 있지만, 그 중에 어머니가 가장

                  사랑하고 자랑하는 사진 한 장 떼어서 우리 집 마루

                  벽에 걸어놓았다. 우리형제들은 그 사진을 보고 또 보고

                  감격하여 울다가 웃었다.

 

                  17세의 애띤 처녀로, 봄바람이 솔솔 부는 대밭 앞에서,

                  검정치마, 하얀 저고리, 예쁜 운동화에 다소곳이 두 손 모아

                  서 있는 모습. 너무나 청순하고 어여뻐서 쓰다듬다 또 웃는다.

                  어머니의 소원은 어서어서 천국 가서 아버지 만나고 싶은데

                  내 나이 너무 많아 아버지가 못 찾을 가봐 이 사진 들고 가서

                  보여 주신대요.

 

                  백합화도 장미도 시샘하여 고개 돌리는 어머니의 아름다움을

                  구름 같은 세월이 바람 같은 세월이 꼬리를 달고, 날마다 순간마다

                  하얀 숲 속으로 유인하여 가는데, 뉘 아무도 붙잡을 수 없어

                  손을 놓고 서 있는 이 안타까움.



                  어머니, 어머니!

                  이 목숨 다하는 그날까지 이 사진 가슴에 붙이고 살렵니다.

                                     

 

                                        2010년 11월19일아침

 

                          http://blog.naver.com/jhemi/89988367

 

                      &. 위 주소를 살짝 누르면 어머니의 사진이 나옵니다.
3 Comments
바 위 2010.11.27 02:54  
고맙습니다.
정보형 2010.11.29 17:13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작곡하는 정보형이라고 합니다.(이름이 남자같지만, 여자입니다^^)
한번도 얼굴 뵙고 인사 드린 적은 없지만, 이곳 게시판에 올려주시는 글을 재미있게 읽곤 합니다.
얼마 전 우연히 선생님 블로그에 들어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어머님의 동요에 맞추어 율동하시는 모습을 보고는 반해서 열번은 돌려본 것 같아요.
'아름답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였어요.

선생님의 어머니를 향한 사랑도 마찬가지구요.

늘 건강하세요^^
정영숙 2010.11.29 23:24  
바위님과 정모형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불로그에 들어오셔서 90세이신 어머니가 율동하시는 모습 보셨다구요? 17세의 사진하고는 판이하죠. 예전에는 사람들이 제  어머니를 미인이라고 하든데 지금은 영 아닙니다.  작곡가를 알아서 영광입니다. 저는 작곡을 배우지 않은 것이 후회입니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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