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음악회에 초대
마음이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잘 알고 지내는 사람의 딸이 출연한다니 딱히 거절할 수도 없었다. 집사람을 꼬득여 모대학 음악대학 학생들이 공연하는 '휘가로의 결혼'을 보러 가기로 결정하고 모처럼 지하철이 아닌 승용차를 가지고 양재동 교욱문화회관으로 갔다.
평일 러시아워라 강남에 들어서니 도저히 움직일 틈이 보이질 않았다. 그래도 집에서 일찌거니 출발한 관계로 약간의 시간 여유는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졌지만 초행길이라 길을 잘못들어서고, 교통표지판이 억망이라고 푸념을 하면서 돌고 돌아 겨우 시간 마쳐 교육문화회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초대권을 좌석표와 교환하려고 하자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 좌석이 없단다.
삼일간 공연하기로 하고 초대장을 돌렸는 데 초대 받은 사람들이 일자에 관계없이 한꺼번에 몰렸다는 것이 주최측의 변명이다. 자리가 텅 비는 것이 상례고, 나도 거기 자리 하나 체워주기 위한 것이 목적이였으니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초대장을 3배수로 돌리긴 했지만 줄을 서서 기다리면 좌석이 혹시 비면 선착순으로 들여 보내 주겠단다. 배에서는 쪼르륵 소리가 나고 집사람 눈초리가 사뭇 사납다. 그래도 들어가겠다고 버티다간 당장 불호령이 떨어질 것 같아 '여보, 우리 집에가자'고 돌아서면서 씁쓰렜다.
뭔가 분명 잘못된 것이다. 왜 의례 꽁짜여야하고, 좌석수 보다도 더 많은 표를 발행해야 할까? 그래도 공연장에 들어가보면 빈 좌석이 더 많다. 언제까지나 공연을 해야 할 사람들과 그 주변 사람들의 잔치로만 끝나야 하는가?
가곡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작곡가가, 작사자가, 가수가 청중을 동원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용필'이 오빠나 '보아' 누나가 공연을 한다면 극성 팬들은 하루 전에 공연장 앞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하고 상주에서 처럼 압사 사고도 나질 않는가?
영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녔던 애들은 수시로 동네 음악회다 뮤지칼이다를 참석하곤 했다. 교통비 외에 입장료로 하다못해 몇 피(p)( 1파운드는 100p)라도 내야만 했다. 그렇게 교육받고 자라 성인이 되면 공연장 찾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같다.
이렇다보니 내가 그곳에 있는 동안 예를 들어 캣츠(cats)나 레미제라블은 몇년씩을 공연해도 늘 당일 표는 없었다. 심지어는 1년 전에 표를 예매하지 않으면 안돼는 경우도 있었다.
중 고등학교 재학중 우린 영화관에 뻔질나게, 일년에 한전 쯤은 미술관을 단체 관람한 적은 있었어도 음악회에 간 경우는 한번도 없었던 것이 공연장의 좌석이 비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교육도 하루 속히 바꾸어져 공연장을 스스럼없이 찾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원해 본다.
전 국민이 교육열이 높다는 것이 마치 대학가기 위한 투기에 머리 싸매고 사투를 벌이는 모습으로 만 보이는 한 가곡을 부르는 어떤 음악회의 좌석도 메워지기가 요원하게만 느껴지는 것은 어쩌랴....
평일 러시아워라 강남에 들어서니 도저히 움직일 틈이 보이질 않았다. 그래도 집에서 일찌거니 출발한 관계로 약간의 시간 여유는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졌지만 초행길이라 길을 잘못들어서고, 교통표지판이 억망이라고 푸념을 하면서 돌고 돌아 겨우 시간 마쳐 교육문화회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초대권을 좌석표와 교환하려고 하자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 좌석이 없단다.
삼일간 공연하기로 하고 초대장을 돌렸는 데 초대 받은 사람들이 일자에 관계없이 한꺼번에 몰렸다는 것이 주최측의 변명이다. 자리가 텅 비는 것이 상례고, 나도 거기 자리 하나 체워주기 위한 것이 목적이였으니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초대장을 3배수로 돌리긴 했지만 줄을 서서 기다리면 좌석이 혹시 비면 선착순으로 들여 보내 주겠단다. 배에서는 쪼르륵 소리가 나고 집사람 눈초리가 사뭇 사납다. 그래도 들어가겠다고 버티다간 당장 불호령이 떨어질 것 같아 '여보, 우리 집에가자'고 돌아서면서 씁쓰렜다.
뭔가 분명 잘못된 것이다. 왜 의례 꽁짜여야하고, 좌석수 보다도 더 많은 표를 발행해야 할까? 그래도 공연장에 들어가보면 빈 좌석이 더 많다. 언제까지나 공연을 해야 할 사람들과 그 주변 사람들의 잔치로만 끝나야 하는가?
가곡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작곡가가, 작사자가, 가수가 청중을 동원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용필'이 오빠나 '보아' 누나가 공연을 한다면 극성 팬들은 하루 전에 공연장 앞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하고 상주에서 처럼 압사 사고도 나질 않는가?
영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녔던 애들은 수시로 동네 음악회다 뮤지칼이다를 참석하곤 했다. 교통비 외에 입장료로 하다못해 몇 피(p)( 1파운드는 100p)라도 내야만 했다. 그렇게 교육받고 자라 성인이 되면 공연장 찾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같다.
이렇다보니 내가 그곳에 있는 동안 예를 들어 캣츠(cats)나 레미제라블은 몇년씩을 공연해도 늘 당일 표는 없었다. 심지어는 1년 전에 표를 예매하지 않으면 안돼는 경우도 있었다.
중 고등학교 재학중 우린 영화관에 뻔질나게, 일년에 한전 쯤은 미술관을 단체 관람한 적은 있었어도 음악회에 간 경우는 한번도 없었던 것이 공연장의 좌석이 비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교육도 하루 속히 바꾸어져 공연장을 스스럼없이 찾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원해 본다.
전 국민이 교육열이 높다는 것이 마치 대학가기 위한 투기에 머리 싸매고 사투를 벌이는 모습으로 만 보이는 한 가곡을 부르는 어떤 음악회의 좌석도 메워지기가 요원하게만 느껴지는 것은 어쩌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