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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에 살고 사랑에 사는 사람들...

노을 12 787
오랜만에 내린 혜화동 전철역 부근은 여전히 서성이는 인파로 복잡하다.
바람부는 저녁에 마로니에 공원을 가로질러 가곡을 부르러 간다.
마로니에 공원은 올 때마다 내 젊었던 시간들을 생각나게 하는 곳이다.
그리하여 모처럼의 설렘은 더 부풀어 오르는지 모른다. 
오늘은 어쩐지 예전 같지 않게 모차르트 까페 앞이 쓸쓸하다.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우리 내마노는 동숭동 특유의
분위기 가운데 어쩐지 외로운 '섬'처럼 다가온다. 
가곡교실이 2층으로 옮긴 탓인지 정우동 선생님 혼자 추위에도 불구하고
오시는 이들을 기다리고 계신다.
감사한 마음, 미안한 마음 인사만으로 다 못 전하고
2층에 올라가니 벌써 많은 분들이 자리를 메우고 계신다.
청담동엔 가본 적 없어 이렇듯 ‘앞으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 좌석이
좀 낯설다.
덕분에 까페에서 처럼 고개를 외로 꼬고 몸을 비틀고 앉아
사회자를 바라봐야 하는 고역은 면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왔더니 반가움에 안아주시는 분들도 더러 계셨는데
젊은 오빠 슈토팽님이 안아주신 게 제일 좋았더라 하면
다른 분들이 다시는 안 안아주실까?
‘싸나이’라는 닉네임이 그냥 만들어진 건 아니다 싶은 이용수 선생님의
열정적이고 파도처럼 몰아붙이는 진행이 참 시원하고 재미있었는데
한 가지, 유의할 일!
선생님 사회보실 때는 절대로 맨 앞에 자리하지 않을 일이다.
그런 정열적인 달변에 파편이 없을 수 없는 건 자명한 일.
제2선, 제3선으로 물러앉아야지...

그동안 임준식 선생님, 시인이 되신 것 같다.
“너울너울 노래를 만지며 가라” “노래를 내게 불러주듯 안으로 감싸 안아라”
똑같이 인용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대강 그런 뜻의 표현으로 들었는데
아주 시적이고 마음에 와 닿는 표현이었다.
반가운 얼굴들, 즐거운 노래부르기, 귀한 배움,
잘 부르는 분, 틀리면서도 열창하시는 분들께
박수로 웃음으로 격려하는 일...
가곡교실에 오면 모두 술에 취한 듯 얼굴이 벌개지는 이유들이다.
궂이 남아서 링거(?)를 맞는다거나 이슬에 흠뻑 젖지 않아도 될텐에
무슨 아쉬움에 삼삼오오 남은 이들을 뒤로 하고 나오는데
나도 무언가 아쉽다.
오는 3월 가곡교실에는 올 수 없어서일 것이다.
처음 가곡교실에 와서 배우고 그 후로 너무 좋아진
‘3월이 다 가기 전에’를 꼭 부르고 싶었는데...
운영자님을 귀찮게 해드리며 비밀번호 다시 받았으니
내마노에 들어가 듣기만 하는 것으로 이번 3월을 보내야 하겠다.
가곡에 살고 사랑에 사는 내마노 모든 분들의 3월이
꽃샘추위를 이기고 화사하게 피어나시기를.... 

 

12 Comments
산처녀 2006.03.02 16:32  
  노을님은 다녀 오셨군요 .
저는 우지니언니하고 참석한다고 약속하고 이곳 시골에서 의외의 약속때문에 참석을 못하고 하루 종일 뭐 마려운 강아지 같은 심정이였답니다 .
좀은 내게는 맞지 않는 사치스러운 외출이 아닌가 하고 회의 하다가 한번씩 다녀 오면 정신 의 링거 투입을 한듯하답니다 .
다시 한번 "월이 다 가기전에" 를 열심히 불러야 겠군요 ,
요들 2006.03.02 17:35  
  ㅎㅎ
얼마나 보고싶었는지 아세요??
3월것 까지 땡겨서 눈에 넣어 놨어요...
건강한 모습으로 뵈어요.  ^)^*
강하라 2006.03.02 17:49  
  노을님- 지난 8월에 뵙고 이번에 뵙는것 같은데-
정말 반가웠습니다-
근데요- 노을님 주제가를 부를때는 조금 힘들었죠?^^
꽃피는 3월이라는데 겨울로 다시 돌아간것 같네요
건강 조심하세요 으이쌰- 홧팅!
바다 2006.03.02 22:16  
 
노을 언니!]
보름달덩이 같은 미소 보고 잡네요 ㅎ ㅎ
 잘 계시지요?
언니는 나 안보고 잡나요  ㅎ ㅎ
노을 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잔잔히 이는 그 무엇...
아마 서로 비슷한 감성이 아닐른지..
 만날 때까지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윤교생 2006.03.03 00:50  
  ㅎㅎ  우와  기분 좋다~~
다음에도 꼬옥 안아드릴께요..
3월엔 아니오신다니 4월엔 더 꼬옥 안아드리리다....^^
노을님 뵈면 항상 입가에 미소가 머물어져요,. 너무 좋아서~~

4월엔 반갑게 만나요~~
김메리 2006.03.03 00:54  
  불꽃이 팡팡 터지는 그날이었어요
까르르르 아하하하 즐거운 웃음이 오고가는 그날이었어요
바라만 보아도 열매맺는 은행나무처럼
님모습 바라만보아도 제가슴엔 사랑이 넘실댔었더랫어요
이밤.. 님의 모습이 동글동글 맴을 돌아요~~
노을 2006.03.03 11:32  
  산처녀님
산에 올라야만 만날 수 있을런지요.
가끔 하산하시어 세속의 사람들도 만나주세요.
하늘곰님도 하늘에서 안 내려오신 듯 만날 수 없었어요.

요들님
왜 요들님을 만나면 그리 편해지는지 알 수 없어요.
결단코 편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지 싶은데...
그래서 늘 고맙고 그래서 늘 더 편하게 대하고...

강하라님
그날은 모처럼 가까이 앉아 결코 강하지 않고 여린
모습, 미소가 해맑은 얼굴 그 어느때보다 많이 보고 와서
더 친밀해진듯 반가웠워요.
정말 노을이 어떻게 높이 떴던지 목이 빠지는 줄 알았어요.

바다님
저도 오랜만이었지만 그 오랜만의 시간에 바다님이 안계시니
내마노의 중심이 흔들! 허전했답니다.
우리 4월엔 꼭 만날 수 있지요?

머리만...  아니고 진정한 음악인이신 슈토팽님
정말 기분 좋으신가요?(립서비스 아니구요?)
너무 아름다워 잔인한 4월이 기다려집니다.

메리 메리님
뭐땜시 날이 갈수록 그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겁니까?
볼 때마다(꿈결에 본 것처럼 금방 헤어지지만)
내가 카르멘을 만나고 있는 건 아닌지 잠깐 착각하게 하는 메리님
제발 링거 맞고 야간 평창행은 마시옵소서..
 
 
수패인 2006.03.03 12:03  
  링거를 그리 함부로 맞으시는게 아니랍니다.의사인 저를 놔두고 링거를
맞으시다니...담엔 제가 처방하는 링거만 맞으세요.
해야로비 2006.03.03 15:06  
  맞네요.  링거....의사처방없인...맞으면 안되는데...ㅎㅎ
처방 내려 주소서...
김메리 2006.03.03 15:55  
  우헤헤헤~의사샘~
병세가 심각하요~지가~
링겔 쎄게쎄게...
노을님 안주 진짜루 맛나던데요..ㅋㅋㅋ
서들비 2006.03.03 23:34  
  바람이 머물고간 들판에
모락모락피어나는 저녁연기.........
불~게 물들어 타는 저녁놀~~

^^*
홍양표 2006.03.04 00:02  
  가곡에 살고 사랑에 사는 모임, 그러니 각곡 사랑에 사는 우리네요.
무척이나 사랑받는 노을이라 믿어지네요.
이리 되어야지요. 원주 산처녀 못오셨지요? 
이리 반가워 지저귀는 산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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