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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비 속에 피다!!

열린세상 6 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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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원문]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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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원문]

또 한 송이의 나의 모란

-김용호-

모란꽃 피는
유월이 오면

또 한 송이의 꽃
나의 모란

추억은 아름다워
밉도록 아름다워

해마다
해마다
유월을 안고 피는 꽃
또 한 송이의 나의 모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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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의 마지막 날
가는 비가 내리는 날
시인과 원장과 더불어
장군을 뵈었는데
장군의 연못 앞 정원에는
세송이의 모란이 피어
비에 함초롬히 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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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배주인 2005.05.02 15:58  
  세송이 다 가져다 주셨군요..
보고 있노라니 시간 가는줄 모르겠습니다.

내게 있어서 "또 한송이 나의 모란"은 무엇이 될까...?
김광자 2005.05.02 16:04  
  어릴때 목단이라고 불렀던 바로 그 꽃이군요. 
요즘엔 잘 보기 어렵던데
반가운 마음으로 보고갑니다.
김경선 2005.05.02 16:13  
  Bell ring님 정원의 모란이
봄비를 맞고서 다시
힘을 얻었네요.
바다 2005.05.02 19:41  
  어느 한 때 <또 한 송이의 나의 모란>을
목청껏 불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열린 세상님께서 아름다운 시와 봄비 맞은
앙증맞은 모란꽃을 올려주시니 이 홈에
봄이 한층 무르익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Bell ring님의 정원이 제게는
비밀의 화원처럼 궁금하기만 합니다.
서들비 2005.05.03 13:10  
  아름다운 모란을 선물하신 열린세상님 고맙습니다.
마리아 2005.05.03 23:15  
  너무 아름다운 모란꽃 구경 잘 했습니다. 마음까지 싱그러워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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