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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1 2 3 - 박원자

바다 4 1163
잠 1

밤마다 오던 이
삼경에도 오지 않아
생각에 빠졌는데
왜 잠을 안 자느냐
묻는 이 있어.
그 놈이 아직 안 와
못 잔다고 대답하네
그 놈이 오길 기다리다
그만 잠이 들었네


잠 2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체면도 모르는 놈
천하장사도 다 때려눕히는
이 세상에서 제일 힘이 센 놈
기다리면 오지 않고
쫓아버리고 싶을 땐
떠날 줄 모르는 심술궂은 고놈
눈을 뜨면 저만큼
달아나버린 무정한 놈


잠 3

칠흑같은 어둠 속에 흐르는
루비콘 강도 건너갔다 되돌아오는
아주 용감한 놈
망각의 세계로 인도하고
온 세상을 다 정복하고
천하를 다 주다 빼앗아버리는
간사한 놈
잠은 산(生)자의 무덤
그리고 산자의 끝없는 부활


4 Comments
평화 2004.11.16 22:28  
  good! *^-^*
잠은 세상에서 가장 날센 놈
잠은 다윗같은 장사도 이길수 없는 힘센 놈
잠은 최고로 사랑하는 사람보다도 더 소중한 놈
오늘밤 잠은 나에게 최대의 행복!!!


별헤아림 2004.11.17 01:40  
  집에서 2Km 떨어진 독서실로 가서 딸을 태워 옵니다.
- 내일은 엄마 서울 가니까 새벽 2시 40분은 되어야 도착하는데
어떡하지? -
- 됐다. 내가 알아서 할게. -
딸은 엄마가 휴대폰 진동으로 해놓고 바꾸질 않아서 모르고 자버리면
혼자 어둡고 쌀쌀하고 밤 깊은 8차선 도로를 걸어서 집으로 옵니다.
잠이 뭔지. 떨빵하게 깨어난 한밤중에-.
바다 2004.11.17 22:10  
 
하늘곰님의 글<하루>를 읽고 잠에 대한 글이 떠올랐습니다.

언젠가 자정이 넘은 어느 날
어느 분이 왜 안주무시냐고고 쪽지를 보내왔습니다.
그 때 잠1로 답글을 보내고 난 뒤 잠에 대한 재미있는 생각들이 떠올라
써두었던 글이랍니다. 잠이 없는 하루 생활이라면 인간의 모든 역사는
이루어지지 않겠지요.
그러나 영원히 잠들고 싶은 사람도 과연 몇 이나 될까요?

오랜만에 온 평화님!
자주 뵙기를 빌며 항상 건강하시기를...

별헤아림님!
오늘밤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한국100인창작음악연합회>
권선옥님의 작시 합창곡
<흐르는 나날들> 이 발표됨을 축하드립니다.
다녀오시는 길 KTX 안에서 단잠을 자고 오시겠지요?

두 분 감사합니다.
우지니 2004.11.19 13:56  
  잠 앞에서는 모두가 손을 들고 만다
잠은 우리모두의 친구요 행복이요 평화이다.
잠 없이는 살 수 가 없고
잠 없는 친구도 없고
잠 없는 세상도 없다
잠은 우리 모두의 유일한 동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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