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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잊어버린다.

평화 4 793
아버지는 잊어버린다.

W.리빙스턴 라니드

아들아, 잘 들어라. 나는 네가 잠들어 있는 동안에 이야기를 하고 있단다.
네 조그만 손은 가만히 뺨에 대어 있고 금발의 곱슬머리는 축축한 이마에
붙어 젖어 있구나. 나는 혼자서 네 방에 몰래 들어왔단다.
몇 분전 서재에서 서류를 읽고 있는데, 후회의 거센 물결이 나를 덮쳐와
죄를 지은 듯한 심정으로 네 잠자리를 찾아 왔단다.

아들아, 나는 그동안 너한테 너무 까다롭게 대해 왔구나,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있는 너에게 세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꾸짖곤 했었지.
그리고 네가 신발을 개끗이 닦지 않는다고 호통을 쳤고, 물건을 함부로
마룻바닥에 던져 놓는다고 화를 내기도 했었지.

아침 식사 때도 나는 역시 네 잘못을 들춰 냈다. 음식을 흘리고, 잘 씹지도
않고 그냥 삼켜버린다거나 식탁에 팔꿈치를 올려놓거나, 빵에 버터를 너무
두텁게 발라먹는다고 꾸짖었지, 그리고 너는 학교로, 나는 출근하기 위해
서로 헤어질 때 너는 뒤돌아 손을 흔들며 말했지.

"잘 다녀오세요, 아빠!" 그때 나는 얼굴을 찌푸리며 대답했지.
"어깨를 펴고 걸어라!"
얘야, 너는 기억하고 있니? 언젠가 내가 서재에서 서류를 읽고 있을 때
너는 잔뜩 겁먹은 얼굴로 머뭇머뭇 들어 왔잖니? 나는 일이 중단된 것이
짜증이 나서 서류에서 눈을 뗀채 "무슨 일이냐?" 하고 퉁명스럽게 말했지.

너는 그때 아무 말도 못하고 갑작스레 달려와서 팔로 내 목을 꼭 끌어안고 뽀뽀를 했다.
너의 조그만 팔은 하나님이 네 마음속에 꽃 피운 사랑을 가득 담고 있었지. 그것은
어떤 냉담함에도 시들 수 없는 애정이었단다. 그 다음에 너는계단을 쿵쾅거리며
네 방으로 뛰어 올라갔지.

바로 그 직후에 말할 수 없는 공포가 나를 사로잡았고 나는 그만 손에 쥐었던
서류를 떨어뜨렸단다. 내가 왜 이런 나쁜 버릇을 갖게 되었을까?
잘못만을 찾아내서 꾸짖는 버릇을-그것은 너를 착한 아이로 만들려다가 생긴 버릇이란다.-
그것은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니고, 어린 너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기대하는 바람에 생긴 잘못이란다.

나는 내 어린 시절을 기준으로 너를 재고 있었던 거란다.
그러나 너는 너무나 착하고, 훌륭하고, 진솔한 성격을 갖고 있단다.
너의 조그만 마음은 넓은 언덕 위를 비치는 새벽빛처럼 한없이 넓단다.
그것은 꾸밈없는 마음으로 내게 달려와 저녁 키스를 하던 네 행동을 보면 알 수 있다.

오늘밤엔 다른 것이 필요 없다. 얘야, 나는 어두운 네 침실에 들어와
무릎을 꿇고 나자신을 부끄러워 하고 있단다. 그리고 이것은 작은 속죄에 불과하단다.
내일부터 나는 너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구나.
너와 사이좋게 지내고, 네가 힘들어 할 때 도와주며, 내가 웃을때 나도 웃겠다.
'너를 꾸짖는 말이 튀어나오려고 하면 혀를 깨물겠다'고 나는 내 자신과 약속하겠다.

그리고 항상 잊지 않겠다. '우리 애는 작은 어린아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동안 너를 어른처럼 대해 온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단다. 지금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니 네가 아직 어린애라는 것을 이제야 알겠다.
내가 그동안 너무나 많은 것을 요구해 왔구나. 용서해 다오 아들아.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4 Comments
오숙자.#.b. 2004.08.25 19:22  
  대개의 부모님들은 과거의 자신의 모습에서
자녀들을 바라봅니다
시대의 변화를 망각하게되지요

가능하면
자녀에 대한
충언, 기대, 꾸지람. 허물. 재능 등등 반으로 아니 그이하로 줄이기

가능하면
자녀에 대한
칭찬, 용기, 사랑 등등 두배로 늘리기 가 어떨런지요.

아름다운 평화님 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오늘 난 세배로 늘렸답니다.

홈에서라도 종종 만나요~~    ^(^ **
                                 
바다 2004.08.25 19:30  
 
이 글은 어느 님이 제게 보낸 글입니다.
 평화님의 글과 일맥상통하여 여기에 붙입니다.

언니!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들이잖아요.
사랑하기보다는 용서가 어렵다는것을 요즘은 더욱 배워갑니다.
큰 사랑으로 단점들 약점들 모두 감싸안을 수 있었으면 참 좋겠네요.
우리 서로 좀 더 많이 양보하고 배려하고 이해한다고 손해본다는 생각은 말기로해요.

그리운 평화야!
이 가을 니가 많이 그립고 보고 싶다 ~_~;;
평화 2004.08.25 19:59  
  남을 비난하는 대신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어떠한 이유에서 상대가 그런 일을 저지르게 되었는지
깊이 생각해 보라. 그 편이 훨씬 유익하고 또 재미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동정, 관용, 호의도 저절로
우러나오게 되고, 모든 것을 알게 되면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는 것이다.
영국의 위대한 문호 존슨 박사는, "신이라도 사람을
심판하려면 그 사람이 죽을 때까지 기다린다"라고 말했다.
하물며 인간인 우리가 그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그리운 교수님!
저도 교수님 한결같이 닮고싶고 사랑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

언니!
제가 행여 쓴말을 하여도 달게 받아들여 주시는 겸손함과
온유함을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동호회모임 좋은 결실 맺으시고 의미있기를 기도합니다.
잘다녀오십시요.*^-^*
톰돌 2004.08.26 02:44  
  평화를 원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평화를 만드는 사람은 드물지요
평화를 만들고 평화를 유지하는
진정한 사람은 존경받아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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