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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곡은 귀족문화일까요?

바리톤 9 780
  지난 19일 가곡모임에 저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운영자님이 올려주신 동영상을 통해 한국가곡 동호인분들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모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한 가곡모임은 작은 콘서트 홀에 무대화 객석이 나뉘어져 있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가곡을 부르는 연주가와 관객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석기시대"에서 열린 모임은 이러한 저의 생각을 여지없이 무너뜨렸습니다.

삼겹살이 익는 소리..여기 저기 담소하는 소리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트럼펫을 연주하고 노래하고 시를 낭송하는...정말 상상을 하지 못한 분위기 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분위기가 정말 좋게 느껴졌습니다.

맞습니다.

가곡은 폐쇄된 콘서트에서 일부 수준높은 사람들 앞에서 연주되는 노래가 아닙니다.

아마추어 비평가들 앞에서 가창자가 여지없이 비판되고 평가되는 음악회가 지금 현실의 가곡무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의 음악 공간은 어떻게 보면 귀족들 앞에서 연주되면 독일의 예술가곡의 분위기만을 따른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는 가곡은 귀족문화의 산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탈리아 야외 음악당에서 성악가들이 노래하고 귀족이 아닌 비평가가 아닌 평범한 애호가들이 "브라보"는 연발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연주되고 들려지는 그런 음악이 한국가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삼겹살이 익는 소리에 다정한 담소가 여기저기서 들여오는 가운데 순수한 가곡애호가들의 노래애 귀 기울이며 즐기는 그런 분위기가 한국가곡이 연주되어야 할 지향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누군가 노래를 할 때 사람들이 계속해서 담소를 나눈다면 안되겠지요.^^)

대전 문화여중 황인기 교장선생님께서 학생들로 하여금 "일인일가곡" 부르기를 펼치고 계시지만 아직 성공은 묘연한 듯 합니다. 왜그럴까요?

학생들에게 한국가곡은 어려운 음악, 재미없는 음악, 그리고 귀족들의 음악으로만 치부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한국가곡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는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들 드리고 싶습니다.

저속한 가사를 가지고 있는 어떤 대중음악들에 의해 우리 학생들의 정신세계가 좀먹히고 있는 이때 한국가곡이 학생들의 정신세계를 대신할 수 있는 그 날을 그려봅니다.

더 이상 귀족음악, 어려운 음악이 아닌 재미있는 음악 친근한 음악으로 한국가곡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저 또한 삼겹살이 지글 지글 익는 다정한 자리에서 비평가가 아닌 순수애호가 동호인들 앞에서 기쁜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9 Comments
해야로비 2006.12.28 10:16  
  언제든....환영합니다.  그런데...우리 삼겹살 안먹었어요~~쇠고기 소 한마리 묵었답니당~~
수패인 2006.12.28 10:19  
  옳으신 생각 이십니다.대중들에게 한발자욱 더 다가서는 노력이 서로에게 절실하다고 생각 되네요.
심우훈 2006.12.28 10:28  
  전적으로 공감합니다..ㅎㅎ  그리고요  30일 저녁 7시 50분에 대전시민천문대에서 제가 별 음악회에 출연 하거든요..시간 되시면 놀러 오세용^^
권혁민 2006.12.28 11:18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누구누구처럼 그냥 따라 부르려는 모창식으로 부르기보다는 자기 목소리로 곡을 자기나름대로  해석하여 부르려는 시도와 꼭 가곡처럼이 아닌 또 다른 시도와 노력은 계속 되어져야 한다고 봅니다.어려운 곡도 있지만 쉬운 곡도 많아야하고 전문가들이 부를 그런 곡도 순수 아마추어도 언제던 부를 수 있는 그런 부담이 없는 가곡 많이 만들어 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장미숙 2006.12.28 12:12  
  어제 평택문협에서 [나비의 눈으로]시집 출간 축하자리를 마련하여
(참고로 평택문협에서는 회원 시집 출판비 100만원을 보조 해 주는
아름다운 제도가 있음) 노래방에까지 행사가 이어졌는데
서로들 노래하려 북새인 시인들 틈에서 저는 탬버린을 흔들며
오버를 해 주다가  2만원을 내 걸고 저의 시노래인 우리 가곡
<첫눈 오는 밤>을 탬버린 반주로 불렀답니다.
앵콜~을 해 주기에 못 이기는 척 <사과꽃 향기>를 음이 높은 부분은
고음불가 버전으로 가벼운 춤을 추며 불러 주었더니
의외로 반응이 좋았어요.
전문가들께서 보셨으면 혼 날 일이지만 이렇게 대중과 호흡하는
방법도 가곡과 친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수패인 2006.12.28 13:21  
  장시인님 좋은 시간을 가지셨군요. 요즘 옆에두고 틈틈히 나비의 눈으로를 실눈으로 읽고 있습니다. 노래방기계에 많이 알려진 가고파 님이오시는지 등등 외에도 많은 가곡들이 입력이 돼있었으면...
바리톤 2006.12.28 18:28  
  가끔 노래방에서 노래부를 때 가곡을 합니다. 그러면 왕따가 되지요.

그래서 혼자 노래방 기계(전자오락실)에 들러서 가곡을 부르곤 합니다.
정우동 2006.12.28 20:46  
  바리톤님이나 심원장님의 연락처를 몰라
두분께 쪽지편지를 드리려다가
이왕에 알고 있는 문화여중 황인기 교장선생님께 전화드려서
30일, 심우훈원장님이 출연하는 별음악회에 가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날 그곳에서 바리톤 홍인표님도 만나 뵈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심우훈 2006.12.29 14:39  
  감사합니다.. 반갑고 귀한 손님들이 오시는군요
입장권을 미리 확보해 두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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