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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가곡교실 참석기

현규호 8 743
바다님의  친절한 쪽지 받고 엽서 받고 큰 맘먹고 집을 나섰죠. 한 시간 전 도착이면 무언가 도울 수있을까 해서죠. 정말  저녁 참 일찍하고 지하철 혜화역 2번 출구에서 나와 옛 산동네 올라가는  동숭동 길로 들어서니 아뿔사 아무리 찾아도 '모짜르트'가 아니 나오죠. 출구가 틀렸나 보다. 이 동네를 손바닥 보듯 안다고 했는 데. 이렇게 바뀌다니. 택배원 붙잡고 물으니 모르고 삐끼 붙잡고 물으니 아랫 골목이란다. 그 동안에 2번 출구에서 종로5가 쪽 약간 밑으로 또 한 골목쟁이가  생겼다는 군요. 그러니까 쉽게 찾아지데요.
모짜르트 문안에 들어서니 낯 익은 얼굴이 보이길레  정덕기 교수님이려니 의례 짐작하고 인사드리니 아니란다. 나중에 알았지만 하늘곰님. 젊은 분이 닥아와 나 임승천 입니다 하길레 어찌나 반가웠던지.
그러나 어디에 앉아야  내 자리가 될런지 몰라 비실비실 밀리다 보니까  제일 편한(?) 구석 자리를 차지하게 되더라구요. 양지바른 툇마루에 마지막 앉는 아기가 여기는 내 자리라고 체념하듯.
얼마 지나니 여기 자리 비었죠 앉아도 되겠냐는 산처녀님이랑 김영순님 두 선녀님이 하강하셔서 제 테이블을 채워주시더라구요.
또 얼마지나니 정우동 선생님 윤교생 지휘자님 오숙자 교수님들이 지나시며 일일히 테이블 마다 소개하고 다니셨고, 저를 초대한 바다님 (시인 박원자-그렇게 많은 작사를 하셨고 '하늘 빛 너의 향기'를 부르면서도 합창단에서 조차 모르시더라구요)과 반가운 해후를 했죠.
또 얼마가 지나간 후에 등록하라며 명찰과 악보를 주시더라구요. 문 입구에서 이런 절차가 이루어졌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혼자 뇌까렸죠.
뻐터 훔친 놈 난로가에 앉힌다더니 밥 먹었는 데, 한성훈 작곡가님  이바디 떡에 김메리님의 자외선 계란에 왠 분의 호박꼬지 시루떡에 얻은 떡이 두레 반이라고 이거야말로 포식이네요. 진작에 도포자락이라도 있었으면 슬쩍 했을 텐데. 비닐 봉지도 없고.
한시간 동안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나니 이젠 끝났단다. 조금 더 해도되는데.... 처음 나오신 분들 나중에 인사라도 나누고 가라고 안내하길래 어물적 본부석(?)으로 달려가니 모두가 개 닭보듯 닭 개보듯 하다가 한성훈님 가곡집에 사인받고 집으로 오면서 결산해봤죠. 그래도 참석 잘했다고. 그런데도 왠지 서운했다. 제 옛날 직업이 명함하나 손에 들면 지위 낮고 높은 분들 가리지 않고 만날 수 있었는 데. 내가 날 알리고 다녀야 했나?
아무튼 유랑인님이 언제 찍었는지 싸이트에 사진도 올라있고, 그런데 단체사진에는 빠졌더라고요. 왠 조환지 편집하면서 사람 수가 너무 많아 뺐나보다.
가곡교실 참석이후 늙은 이 주책인지는 몰라도 전 합창단에도 가입하여 9월1일 연주회 준비로 바쁘다고요.
이것 저것 제지마시고 발걸음하세요. 와 볼 만 하다니까요. 조그만 절차에 착오는 시행착오를 격으면서 완벽한 고객만족으로 이어질 테니까요.
월요일(5/30)에 오실꺼죠? 그때  뵙겠읍니다.
8 Comments
바다 2005.05.28 10:25  
  현규호 선생님!
한 달 전의 일을  고스란히 기억해서 올려주시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처음 쪽지를 드릴 때 혹시나 박대하시면 어쩔까 걱정했는데 반가이 받아주시고 보내드린 엽서를 보시고 와 주셔서 얼마나 반갑고 고마웠던지요?
그 뒤로 제 덕분에 가곡교실에 참석하고 합창단원이 되어 열심히
참여하고 계신다는 글을 받고 정말로 감사하고 기뻤답니다.

현규호 선생님 같은 분이 앞으로 많이 나오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뵐 때까지 항상 가곡 사랑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오숙자.#.b. 2005.05.28 11:26  
  현규호님의 소상한 참석기를 보면서
저의 입가에 미소가 슬그머니 흐르며 읽어 내려갔습니다.
어떻게 기념 사진이 빠졌는지...지금 다시한번 보고싶었는데요.
이번에는 유랑님께 청하여 저와함께 두엣으로 한번 찍어요 네...?
슬그머니 빠지지는 마셔요.

감사합니다.
윤교생 2005.05.28 13:17  
  감사합니다.
현규호님은 남양주에서 오시는 열정....
가곡교실에서 이제는 합창단원으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어찌나 노래를 부르시는 모습 얼마나 멋지신데요...
늘 함께 하시길 빕니다..^^
요들 2005.05.28 14:29  
  아~  어떻하지..
버터 훔친놈 난로옆에 않힌다니..
벌써부터  더워지는데.ㅠㅠ

손뼉이  절로 쳐집니다요.ㅎㅎ
해야로비 2005.05.28 21:35  
  현규호님~~
우리 합창단에 오셔서 얼마나 많은 열정으로 함께 해 주시는지...
정말 멋쟁이십니다.
현규호님이 함께 하셔서...합창단이 더욱 든든해졌어요. 감사합니다.
현규호 2005.05.29 10:01  
  가곡교실 한번 참석한 덕에 이렇게 여러분들에게서 아낌을 받을 줄 몰랐어요.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말씀드릴께요. 가곡교실 나오셔서 저처럼 아낌을 받아보세요. 저를 아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신나고 근사해요? 물론 달이 떳다고 전화 받는 것만 못하지만요.
고맙슴니다.
지킬박사 2005.05.31 11:40  
  현선생님... 달밤 조심하십시오. 우리 소녀같은 본부장님 '달이떴다고 전화하실지도 모릅니다.
정덕기 2005.06.01 11:44  
  현규호 노 스승님께서 저를 기억하여주시니 영광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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