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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권혁민 6 1162
여보,
내 가슴속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보여 주고 싶은 강이 하나 있소.
낮에는 그리움이 은비늘처럼 반짝이고
밤되면 우리민족의 얼이 은하수처럼 흐르는 강.

여보,
내 마음에는
봄이오면 당신과 함께 걷고 싶은 강언덕 길이 하나 있지요.
바람에 실려오는 사월의 꽃내음은 나의 코를
어디선가 들려오는 종달새 노래소리는 당신의 작은 귀를 춤추게 할 그 강언덕 길.

여보,
우리 아이들도 섬진강물처럼 맑고 착하게 키우며 삽시다.
봄이면 꽃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여름이면 발가벗고 물장구치며 살게 합시다.

여보,
우리 아이들도 섬진강물처럼 변함없이 인내하며 살게 합시다.
가을이면 낙엽에 편지를 써서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고
겨울이면 아랫묵을 어른에게 먼저 양보하며 살게 합시다.

여보,
우리 두 사람도 섬진강에 벚꽃처럼 흐드러지게 사랑하다가
한날  한시에 그 꽃처럼 바람타고 지기를 기도합시다.
하얀 뭉게구름 잡아 타고서 하늘 구경하러 갑시다.



6 Comments
자 연 2007.03.07 14:34  
  순정도 끌어내기 나름이란 어른말씀

지아비 노래하니 지어미 따라하고

아이들 사랑소리 아니 여보네들 부럽소


  여보 ~ 부르는소리
"부용 한떨기가 져있는듯 ~~~

행복도 시범보임 맞습니다 !
고맙습니다...
이종균 2007.03.08 06:34  
  아이들은
모든 어른들의
마음의 고향 이지요

그 꿈나무들
미리네 같은
맑은 섬진강변에 선...


* 나는 손녀가 태어날 때마다
  천사상 하나씩을 사다 책장 앞에 놓았습니다.
  지금은 그 천사상이 3개가 되었습니다.
단암 2007.03.08 09:06  
  섬진강 맑은 물은 우리의 결백
노량 앞 바닷물은 보무도 당당
~~~~
옛날에 배웠던 하동군가의 첫 대목으로 기억합니다.
유장하지는 않지만 항상 맑음을 유지하는
화개 장터까지는 급류로 이어져 별로 강다운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화개를 지나면서 제법 강폭이 넓어지면서 펼쳐진
은빛 백사장과 푸른 물빛이 기막한 대조와 조화를 이루는 강
그 강에서 인내와 사랑, 맑은 마음을 건져올리셨군요.
권혁민님! 좋은 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삭제 | 03.08
권혁민 2007.03.08 10:41  
  '여보'라는 호칭속에 '당신을 사랑합니다,당신을 신뢰합니다,당신과 늘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우리의 가정을 지상천국으로 만들어 갑시다'라는 뜻을 담으려 했으니 부부가 서로 힘들 때 한번씩"여보"를 불러주면 너무 닭살부부라고 누가 흉 볼 꺼나 누가 눈 흘기며 야단 칠 꺼나......결코 인색하지 말아야 할 호칭이지요.
Samuel 2007.03.18 16:47  
  아직 한 번도 해 보지도 들어 보지도 못하고 십여 년을 살아 온 나에게 무척이나 낯설고 쑥스러운 말, '여보' ...
  ....

새삼, 정겹게 다가오네요.^^
최기섭 2007.06.03 18:04  
  섬진강변에 벚꽃이 하얗게 은빛으로 날리고
강물따라 이마음 어데로 갈까나.
듣기만 해도 좋은 말 "여보"...
실컷 좀 불러 보왔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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