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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가신 길을 저버리고

김형준 0 793
      스승님 가신 길을 저버리고
(Away from the Teacher's Path)

                                      김형준


스승: 나는 이제 간다. 내게 정해진 길로.

제자: 꼭 가셔야만 합니까?
        저희들은 어떻게 하라고요?

스승: 내가 가야만 너희들도 나의 길을
        따를 수가 있단다.

제자: 부디 마음을 바꾸어 주세요.
        당신의 도를 전해야 하는데요.

스승: 내가 죽어야, 너희가 산다.
        너희는 아직 그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제자: 스승께서 계시지 않는 이 세상은
        무의미합니다.

스승: 나는 잠시 죽음을 경험할 뿐이다.
        영원히 너희들과 함께 하리라.
        아버지의 영이 너희를 돕는 이로 오리라.

제자: 저희에겐 스승님이 더 절실히 필요합니다.

스승: 아버지가 나를 보내셨고, 나는 가고
        그분의 영이 오리라.

(제자는 더 이상 스승의 뜻을 거스릴 수 없음을 눈치 챘다.
스승이 이미 오래 전 부터 자신이 고난을 받아야 할 것을
암시하는 말씀을 수 차례 말씀하셨음을 상기했다. 스승의
말씀에 순종하고 따르기로 마음 먹었다.)

제자: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리다.

스승: 내 사랑하는 제자여, 잘 지내라.
        나의 나라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나의
        도를 전하여라.

제자: 네, 말씀에 순종하겠습니다.
        저는 우둔한 인간이오니 지혜주소서.
        겁이 많은 자이오니 용기 주소서.

스승: 나와 함께 한 최후의 만찬을 기억하라.
        수없이 많은 무리가 그 날을 기념하리라.

제자: 알겠습니다.

스승: 내가 사랑하는 자여, 내 마음이 너무도 아프다.
        이제 육신으로서의 만남은 그만이다.

제자: 나의 영이 스승의 사랑과 자비를 기억합니다.
        당신을 위해 이 한 목숨 기꺼이 바칩니다.

스승: 사랑하는 내 제자여, 네가 그렇게 할 것을
        나는 믿는다. 너를 사랑한다.
        큰 사명을 너에게 주노라.
        내 양을 먹이라.
제자: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스승: 내 양을 먹이라.

제자: 순종하겠습니다. 스승님의 뜻이 이루어 지이다.

스승: 내 양을 먹이라.

제장: 말씀대로 따르겠습니다. 뜻대로 하겠습니다.

스승: 너와 이후에 올 많은 사람들을 위해
        내 한 목숨 기꺼이 내어 놓겠다.

제자: 저는 오직 당신을 위해 제 몸과 마음을 바칩니다.
        나의 사랑하는 스승이시여!

스승: 가라! 내가 너를 이리떼가 들끓는 저 험한 세상에
        보내노라.  가서 내 증인이 되라!

제자: 마지막 숨이 붙어 있는 순간까지 당신께서
        주신 말씀을 전파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이렇게 한 젊은이의 죽음을 통해 많은 이들이 생명을 얻었다.
죽음을 통한 희생이 없었다면, 피 흘림이 없었다면
구원, 즉 생명 회복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피 흘림이란 희생제물을 뜻한다.

우리의 자연이 죽어가고 있다. 바로 나를 포함한, 우리 인간들이
가진 욕망의 댓가로. 우리의 죄로 인해 자연이 죽어가고 있다.
이젠 우리 인간들이 죄를 인식하고 자연에게 용서를 구할 때다.
우리의 희생과 이해 그리고 양보가 없고서는 이 지구 환경은
더욱 더 좋지 않는 길로 치달을 것이 분명하다.

지구 생태계를 파괴한 우리 인간들은 이젠 반성해야 한다.
가진 자, 보다 강한 나라만을 위한 환경은 없다. 오늘날과 같이
지구촌화된 시대에서 지구상 어느 한 곳에서라도 심각한 환경
문제가 발생하면 세계인 모두가 그 댓가를 지불하게 된다.

과연 누군가가 십자가를 짊어질까? 공동의 십자가는 아닐까?
함께 조금씩 양보하고, 공생할 것인가, 아님 공멸의 길로 갈 것인가?
누가 희생양이 되어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는 부활의 문을 열 것인가?

우리는 지금 공생의 길로 가고 있는가?
아님 각자의 이기심으로 인해 뻔히 보이는 공멸의 길로 향하고 있는가?
너무나도 분명한 선택의 길이 우리의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다.
 
우리의 선택 여하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을까?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미래는 바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지구는 인간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생명체가 공동운명체로서 지구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스승님은 생명 살림 운동을 하신 분이시다.
본인이 괴로운 죽음을 과감히 선택함으로써
보다 많은 이들이 생명을 얻도록 하신 것이다.

우리의 잘못으로 지구가 멸망해서 되겠는가.
우리가 조금씩 양보하고, 조심해서
우리의 푸른 행성이 늘 푸르고 건강한 상태로 남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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