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발
저희 학교 홈피에 80대 스승과 70대 제자라는 제목으로 사진 한 장이 올라왔습니다.
70대 제자인 저희 선배님은 오랫동안 브라운관에서 노역을 맡아 하시다
몇 년 전 미국 아틀란타로 이민을 가신 김복희씨였는데
같이 사진 찍은 분이 오현명 선생님이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희는 배우지 못했지만 우리 학교 음악선생님이셨대요.
미국 방문 길에 스승과 제자가 만나 사진 한 장 박았는데
스승이고 제자고 구별할 수도 없이 두 분 다 멋진 은발을 자랑하고 계시는 겁니다.
'쐬주를 마실 때, 크으~~'
배경음악으로 명태는 계속 들려오는데 얼마 전까지 보름달같던 오현명 선생님 얼굴이
차츰 기우는 달처럼 보여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 세월의 힘이 새삼 무서워서요.
귀국하시면 성가곡 독창회를 하신다는군요. 노익장의 건재하심을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