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마지막 날에
나에게 있어서 11월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요.
60여 년 전 내가 태어났던 달이기도 하고, 바로 2년 전에는 둘째 사위의 강권으로 받게 된 건강검진 결과, 놀라운 소식을 듣고 위를 절제해야 했던 달이기도 하지요. 공교롭게도 내 생일 전날 수술을 했기에, 회갑 날 새로 태어난 셈이 되었구요. 이렇게 보면 11월은 내가 감사해야 할 의미가 있는 달이지요.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나에게 커다란 아픔을 가져다 준 11월이기도 하답니다. 새 천 년이 시작되던 해, 너무 일찍 하느님의 부름을 받은, 우리 부부가 아끼고 사랑하던, 착하디 착한 큰 사위(니콜라오) 가 태어난 날도 11월이라는 게 그 이유죠. 그래서 큰 딸에게는 해마다 슬픈 ‘뻬뻬로 데이’가 됐고, 그런 딸과 초등학교 3학년인 외손주를 바라보는 나에게는 마음이 아픈 11월이 될 수 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흐르는 세월은 모든 걸 희석시키는 마법을 가지고 있는지, 니콜라오의 생일 전날, 그 애의 발치에 나무 두 그루를 심어주고 돌아오는 길은 예전에 비해 한결 마음이 덜 무거웠답니다. 이러다가 언젠가는 아주 까맣게 잊을 수 있게 될지 모르지만, 그렇게 된다면 그것이 축복일지 끔찍한 일일지 구분이 잘 안 되는군요.
아뭏든 이제 나는 건강을 되찾았고, 12월에는 뒷동산을 돌면서 익힌 서툰 솜씨로 우리 가곡을 불러보고 싶어지네요. ‘위를 쳐다 보면서 절망하지 않고,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교만해지지 말고, 오늘 하루의 삶을 감사하면서, 내일의 희망을 품고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내 친구의 말을 되새기면서……
60여 년 전 내가 태어났던 달이기도 하고, 바로 2년 전에는 둘째 사위의 강권으로 받게 된 건강검진 결과, 놀라운 소식을 듣고 위를 절제해야 했던 달이기도 하지요. 공교롭게도 내 생일 전날 수술을 했기에, 회갑 날 새로 태어난 셈이 되었구요. 이렇게 보면 11월은 내가 감사해야 할 의미가 있는 달이지요.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나에게 커다란 아픔을 가져다 준 11월이기도 하답니다. 새 천 년이 시작되던 해, 너무 일찍 하느님의 부름을 받은, 우리 부부가 아끼고 사랑하던, 착하디 착한 큰 사위(니콜라오) 가 태어난 날도 11월이라는 게 그 이유죠. 그래서 큰 딸에게는 해마다 슬픈 ‘뻬뻬로 데이’가 됐고, 그런 딸과 초등학교 3학년인 외손주를 바라보는 나에게는 마음이 아픈 11월이 될 수 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흐르는 세월은 모든 걸 희석시키는 마법을 가지고 있는지, 니콜라오의 생일 전날, 그 애의 발치에 나무 두 그루를 심어주고 돌아오는 길은 예전에 비해 한결 마음이 덜 무거웠답니다. 이러다가 언젠가는 아주 까맣게 잊을 수 있게 될지 모르지만, 그렇게 된다면 그것이 축복일지 끔찍한 일일지 구분이 잘 안 되는군요.
아뭏든 이제 나는 건강을 되찾았고, 12월에는 뒷동산을 돌면서 익힌 서툰 솜씨로 우리 가곡을 불러보고 싶어지네요. ‘위를 쳐다 보면서 절망하지 않고,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교만해지지 말고, 오늘 하루의 삶을 감사하면서, 내일의 희망을 품고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내 친구의 말을 되새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