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경사스런 일이 생겼어요~! 다함께 축하의 박수를...

엠프랜 12 1142

바다님이 시인이 되셨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가 원했던 일은 아닙니다

그저 세상이 아름답고, 그 세상속에 있는 사람들이 아름다워 그것을 글로 옮긴 것 뿐이었습니다

홈에서 동회회원들의 글을 읽고 답글을 쓴 것이~
회원들간의 정겨운 대화를 글로 옮긴 것이~
살면서 만난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옮긴 것이~
때론 죽음으로 인한 이별의 아픔~
"언니~비가 오니 쓸쓸하네요"란 말 한마디가 시가 되었습니다
스쳐지나칠수도 있는 사소한 것들이 그녀의 눈에는 사진처럼 오래도록 남아 아름다운 시가 되었습니다

김건일님은 보석같은 눈을 지니셨습니다
땅속에 뭍혀있던 우리가 보지 못했던 진주를 집어들고는 흙을 털고 예쁘게 닦아 우리에게 보이셨습니다
그리고는,
"여러분~ 이 아름다운 보석을 소개합니다~!"하셨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내마음의 노래에서 아루어졌고,
동호회원으로서 기쁨과 가슴 잔잔한 감동을 느꼈기에 여러분께 이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김건일 시인님~!, 박원자 시인님~!
두분께 축하의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아래시는 김건일 심사위원이 선정한 바다님(박원자)의 시입니다

*바다님은 한맥문학으로 등단을 하셨고,
이 시는 월간 한맥문학 8월호에 실려있습니다

<그대가 내 사랑이라면>

언젠가 그대가
내 안에 들어온 날
가슴엔 등불이 하나

갇혔던 마음이
빗장을 풀고
나들이 나간 세상

그대가 켜준 등불은
아름다움만 볼 수 있어
행복하고

나도 그대의 가슴에
등불이 되어
그대가 행복하기를

그대의 따스한 마음은
내 맘 속 깊이 흐르는
눈물 닦는 부드러운 손수건

그대와 내 가슴 속에
강물 되어 흐르는 외로움
그 애틋함이 너무 닮아

그대가 내 사랑이라면
내 안에 편히 쉬게 하련만



<그림자>

하루 종일
나를
따라 다니더니
밤엔
그도 지쳤는지
날개를 접었다



<시장에서>


고추장 단지에
더덕이 안보여
이른 아침
시장으로 달린다

오늘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인정 많은
아줌마가 되어
다 사주고 싶다

저 할머니의 것도
어딘지 풀이 죽어있는
저 아저씨 것도
까맣게 그을려
나이를 알 수 없는
아줌마 것도

자기 것은
꼭 사줘야 한다는
간절한 눈빛
차마 눈 맞추기가 겁난다

몇 바퀴를 돌아
이리저리 살피는데
야생 더덕이라고
안 사면 후회한다고

다시 꽃게를 사는데
날 언제 봤다고
그리 반가워
꽉 물어버리는지

오랜만에 만난
님의 입맞춤보다
더 아프다.


<목련차 한 잔>


가는 봄이 아쉬워
그대가 적어 보낸
목련차 한 잔

남이 볼세라
몰래 꺾어
다칠 새라
살짝 씻어

저처럼 흰 잔에
목련을 띄운다
그대를 띄운다

뜨거운 물을 부어
목련을 마신다
봄을 마신다.
그대를 마신다

그대의 향기에
어느 새 난
갓 피어난
목련 한 송이



<시인을 사다>


서점에
시인을
사러 갔다

한 시인이
손짓하며
나지막이
속삭인다


데려가시오

그리고
오늘밤
꿈의 바다로 오시오



12 Comments
임현빈 2003.07.14 00:02  
  축하 드립니다~
이미 바다님이 시인 이었던건 제가 먼저 알았지요.
김건일 시인님께서 검증을 거치신 것이지요.
늘 건필 하시길 바랍니다.
오숙자 2003.07.14 02:40  
  일상 생활에서
바다님은 언제나
남이 볼 수 없는것을 보고
남이 들을 수 없는것을 듣고
남이 느낄 수 없는것을 느끼며 사시지요
그리고
모든 사물을 사랑으로 바라보는 넓은 마음도 지닌
언제나, 늘~푸른 바다여...

축하합니다.

또한 김건일 선생님께도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가객 2003.07.14 09:18  
  가슴깊이 축하합니다~~!
바다시인님!

바다님은 사물을 아름답게 보는 감성을 지니시고
거기에다가 文才까지 갖추셨으니
오늘과 같은 좋은 일이 있으리라 예견했었습니다.
더욱 정진하셔서 아름다운 시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

바다님의 문학적인 재질을 알아 보시고
시인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김건일 시인님의
혜안과 친절에 대해
동호회원의 한사람으로서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남가주 2003.07.14 11:02  
  축하해요 바다님!

누구나 예감 했듯이  시인이 되실분이라고 생각했었죠.
그뿐인가요 산문역시 탁월하셨죠.
삶의 진솔하고 아름다운 멧세지 많이 남겨주세요.
서들공주 2003.07.14 11:06  
  <그림자>

하루 종일
나를
따라 다니더니
밤엔
그도 지쳤는지
날개를 접었다


예전부터 시인이셨던
바다님께서
이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고운시를 보여줄 수 있게 되었네요.

기쁜마음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임승천 2003.07.14 11:17  
  축하합니다. 너른 바다 같은 시인의 마음과 곱고 순수한 시인의 눈으로 좋은 작품 많이 보여주기 바랍니다.
파리넬리 2003.07.14 15:37  
  바다님,
이렇게 좋은 일을 보고 그냥 지나치면 나중에 욕하시겠죠?
아직 동호회 가입 인사도 안한 제 자신이 부끄럽고 자신없어
여기의 글 남기기가 두렵답니다.
그러나, 실례를 무릅쓰고 축하에는 동참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두분(김 건일시인님, 바다님)의 주고 받은 시를 두고
죽은 서화담과 황진이가 환생하여 서로의 시상을 희롱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고 했는데,  역시나.......

아무튼 저와 바다님이 추진중인 프로젝트가 몇달 뒤 좋은 결실을
이루고 같이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있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죄 많고 가난 한 날 부르시는 그분께
바다 자매님을 알게 하여 내마음의 노래 속에서
진정 당신의 노래를 부르게 하신 그 뜻을 다시
헤아려봅니다.

바다님의 시인으로서의 삶에 큰 박수와 축하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어느새 바다님의 팬이 되었습니다.




소렌 2003.07.14 17:47  
  와우!~바다언니, 축하, 축하드립니다!!!!!!~~~~~~~~~~
예사롭지 않는 글솜씨가  늘  감탄스러웠는데 김건일 시인님 인재를 알아보셨네요~~~동호회 모임날 아름다운 시인의 탄생을 위하여  축배로 쫜!!! 하기에요.
정우동 2003.07.14 18:09  
 
박원자 선생님의 우리 시단 등단을 마음 깊이 축하드립니다.

박원자 시인께서 좋은 詩文으로 세상에 큰 德을 끼치시기를 바랍니다.



                             





 

평화 2003.07.14 22:32  
  아름다운 바다님!
언제나 샘물처럼 맑고 투명한 감성으로 좋은글을 쓰시더니
결국 좋은 결실을 맺으셨군요.
시인으로 거듭나심을 내마음의 노래 가족 여러분들과 함께
진심으로 저도 축하드리며 열심히 박수를 보냅니다.

지난번에는 오숙자 교수님께서 가객님의 훌륭한 글에 작곡을 하시고
얼마전에는 김건일 선생님께서 맑은 영혼으로 쓰신 바다님의 보석같은
글의 진가를 알아보시고 주옥같은 시로 답하시는 두분의 관대함에
가슴깊이 존경을 보내드렸었지요.

앞으로도 바다님께 하느님의 축복이 늘 함께 머물러서
더욱 아름다운 글 지으시고  날마다 좋은 소식이
여름의 신록처럼 늘 푸르고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그대와 내 가슴 속에
강물 되어 흐르는 외로움
그 애틋함이 너무 닮아

그대가 내 사랑이라면
내 안에 편히 쉬게 하련만...

무척이나 감동적이고 가슴 짠한 글귀였습니다.
규방아씨(민수욱) 2003.07.15 00:16  
  바다님 축하드립니다..
그런가 봐요
바다는 시인이란 이름과 참 잘 어울리는가 봅니다
동해바다에서 남해 바다에서 자라신 두분이 시인이 되셨기에
축하하고 왔더니...바다님 역시나....기쁘시죠???
정덕기 2003.07.20 15:36  
  축하드립니다
무언가 남다르시더니
'그림자'가 너무너무 좋군요
앞으로는 '꿈의 바다'에서 마나 뵙겠습니다
제목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