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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는 지도/윤동주

인애 4 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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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지도 / 윤동주


순이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내려,
슬픈 것처럼 窓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우에 덮인다.

방안을 돌아다 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정이 하얗다.
방안에까지 눈이 내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처럼 홀홀이 가는 것이냐,
떠나기 前에 일러둘 말이 있든 것을 편지로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 밑,

너는 내 마음 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냐,

네 쪼고만 발자욱을 눈이 자꼬 내려 덮여 따라 갈 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국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사이로 발자욱을 찾어 나서면

일년 열 두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내리리라. (펌)


4 Comments
달마 2004.12.02 01:47  
  산사에 설은 눈 밟으며
물었더니 어제이듯
윤 선인시 잘 펴 놓으셨습니다...
마음 녹히며 읽힐시 좋으니다.
언듯 용정 들렸을때 이층 박물관
친필 시 노트 못보고 온 일...
축구가 뭔지 대우 축구단이 와 남선생 몽땅
열쇠 안놓고 구경 간날 기억 새롭게 해줍니다.
고맙습니다 !!
박성자 2004.12.02 08:51  
  이별의 그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채
그리며 살겠노라는 그 뜻으로 얼마나
그 대상를 사랑했는지 사랑하고 있는지를
잘 표현해 주고 있군요. 
인애 2004.12.02 09:20  
  박,박 속 같이 하얀이 내보이며 웃고......성,성공이란 조금의 시간적여유와
취미와 간간히 가곡도 부르고....자,자! 이제부터입니다.
박성자님 건강하십시오~
꽃구름언덕 2004.12.05 17:24  
  고운시와 눈꽃그림이 너무 예뻐요.
인애님만큼!
아무도 밟지 않은 눈 내린 운동장을
맨 먼저 걷기 위해 새벽같이
동생들 재촉하며 학교가던 시절도 생각나고
눈길을 하염없이 걷던 푸른던 날의 기억도 그립게하네요.

"일년 열두달 하냔 내 마음에는 눈이 내리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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