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가 얄미우셨어요, 저처럼?
안녕하세요?
바람이 참 싱그럽군요.
새벽부터 줄곧 베란다에 서서 안개를 살며시 두른 앞산을 바라보고 있어요.
산은 초록이 빛을 더해 가고 있고 군데군데 선 밤나무는 꽃으로 덮혀 있네요.
아! 저 소리는...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새인 게 분명해요, 아직은 소리가 어설픈 것이.... ^^
뻐꾸기 소리도 먼 곳에서 들려 오네요.
저는 소쩍새랑 뻐꾸기 소리를 참 좋아해요.
제게는 이 두 새의 소리가 각기 서로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여져요.
뭐랄까... 이른 봄, 밤에 들려오는 소쩍새 소리에는 가슴이 한없이 저며오고, 늦은 봄날 아침의 뻐꾸기 소리는 우렁차고 시원스러워 가슴을 탁- 트이게 하고 밝게 해 주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봄날 가득했던 새소리가 이때쯤 대체로 조용한 것은 대부분의 새들이 새끼 돌보는라 그렇대요.
이따금씩 외마디로 하지만 정겨운 소리를 들려주는 꿩은 잘 있을까요?
아마도 저 산 어딘가에서 다른 새들처럼 역시 새끼 기르기에 분주할 거에요, 그죠?
그나저나 올해도 저 산의 뻐꾸기가 휘파람새나 개개비나 때까치 등의 둥지에다 알을 잘 낳았을까요?
더러는 예민한 새에게 들켜버려 실패했을 수도 있겠지만 성공한 뻐꾸기들이 더 많을 거에요.
아니 어쩌면 이미 알에서 깨어난 뻐꾸기가 둥지를 온통 차지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양어버이의 친자식들을 몽땅 물리치고 말이에요.
그리고는 빨갛고 큰 입을 벌려 양어버이새가 물어다 주는, 딱정벌레의 연한 배 부분 같은 맛있는 먹이를, 넙죽넙죽 잘도 받아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예전에 저는 뻐꾸기의 이러한 생태가 참 얄미웠어요.
목표로 하는 새의 둥지를 계속 지켜보며 그 새가 알 낳기를 기다리다, 드디어 알을 낳은 그 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얼른 그 둥지로 날아가서 자신의 알을 낳고, 그도 모자라 나올 때는 거기에 있던 다른 알을 입에 하나 물고 나오는, 어미 뻐꾸기의 얌체짓이 얄밉고
또 자기가 먼저 태어나든 나중에 태어나든, 태어나는 즉시 온 힘을 다해 등으로 다른 알이며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 뜨리는 새끼뻐꾸기 역시도 얄미웠어요.
그리고 또 이렇게 다른 새의 둥지를 온통 차지하면 원주인 새의 알은 깨어나지 못하거나 설령 깨어난다 하더라도 뻐꾸기에게 떼밀려 죽임을 당하므로 점차 그 새의 수가 줄어들어 결국엔 멸종위기에 처하지나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근데 한가지, 멸종 운운에 대한 것은 차암 부질없는 생각이더라구요.
왜냐하면 뻐꾸기가 위탁모로 택하는 새들은 이른 봄에 짝짓기를 하여 뻐꾸기가 이 남한 땅에 상륙할 즈음에는 이미 한차례 여러 마리의 새끼들을 키워 낸 후라고 하니까요.
또 뻐꾸기는 한 둥지에서 한 마리씩만 길러지고...
나머지로, 뻐꾸기의 성질에 대해서도 참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어요.
즉 뻐꾸기에게 여러 가지 좋지 못한 특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러나 유익한 습관도 얼마쯤은 가지고 있었어요.
그건 바로 항상 먹이를 탐하는 습성을 지닌 뻐꾸기가 다른 새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는 흉측한 나방과 유충들을 먹어 치운다는 것이지요.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볼까요?
그러니까 뻐꾸기들은, 자신들을 잡아 먹지 못하게 새들로부터 보호해 주는 꺼끌꺼끌한 털이있는 불나방을 비롯해 많은 나방들을, 조금도! 겁내지 않고! 먹어치운다고 해요.
또한 유충들에도 다른 새들을 멀리 쫓아 버리는 보호색이 있는데 이 역시 뻐꾸기만은 달아나지 않고! 그것들을 잡아서! 맛있게 먹는대요. 뿐만아니라 뻐꾸기는 딱정벌레며 지렁이, 지네같은 벌레들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기까지 한다니 정말 대단한 용기와 식욕이지 않아요?
좀 더 최근의 지식이 없을까 자료 검색을 해 보았는데 한 곳에서 이런 사실을 알려 주더군요.
들어 보실래요?
*** 야생 조류와 숲의 상호 관계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하나의 사례가 있다. ..., 뻐꾸기의 경우만 해도 송충이와 같은 모충(毛蟲)을 약 9만여 마리 이상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생 조류들의 해충 방제 효과를 돈으로 따져 보면 약 8천억여 원에 이른다. 더구나 그만큼의 돈을 들여 농약을 써서 살충을 했을 때에 빚어지는 피해는 사람의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전혀 뜻하지 않았던 곳에서 생태계의 불균형 현상을 불러올 것이다. ***
놀랍지요?
송충이처럼 털이 난 벌레를 뻐꾸기 무리가 한 해에 9만여 마리나 잡아먹는대요.
대단한 해충 방제 효과를 내면서요.
진정 유익한 식습성이기도 하지요.
이것만 보더라도 뻐꾸기가 자연에 기여하는 바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지요.
물론, 우리들 사람의 표준에 따르면야 뻐꾸기는 마땅히 무뢰한으로 분류되지요.
하지만 뻐꾸기는 인간이 아니에요.
또 뻐꾸기가 자기 새끼들을 돌보는 일을 다른 새들에게 맡긴다는 게 충격적일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정작 다른 새들은 그 일에 대해 불평하지 않아요.
그래요. 이 사실로 우리는, 뻐꾸기는 자신에게 주어진 생활 양식에 따라 살아갈 뿐이며, 또 자연의 질서와 균형을 유지하는 데 자기의 몫을 해내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러니 이제부터는 뻐꾸기에게 미소를 보낼 수 있겠지요? ^^
그런데 이토록 자기를 관찰하는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이 멋쟁이 친구에게, 관련된 속담이 있더군요.
< 뻐꾸기도 유월이 한철이다.>
이는 “누구나 한창 활동할 수 있는 시기는 얼마되지 아니하니 그때를 놓치지 말라”는 뜻이래요.
저요?
저는...뻐꾸기는 좋아하면서 이 교훈은 그다지 적용을 하지 못한 듯 싶어요.
하지만 저랑은 다르잖아요.
그러니 일할 수 있을 때 열심히, 용기있게 일하면서 즐겁게 사세요.
저도 어쨌든... 건강하게 되려구 노력할께요.
안녕히 계세요.
아참, 뻐꾸기가 나오는 가곡 - 들어 보시는 것 잊지 마세요.^^
바람이 참 싱그럽군요.
새벽부터 줄곧 베란다에 서서 안개를 살며시 두른 앞산을 바라보고 있어요.
산은 초록이 빛을 더해 가고 있고 군데군데 선 밤나무는 꽃으로 덮혀 있네요.
아! 저 소리는...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새인 게 분명해요, 아직은 소리가 어설픈 것이.... ^^
뻐꾸기 소리도 먼 곳에서 들려 오네요.
저는 소쩍새랑 뻐꾸기 소리를 참 좋아해요.
제게는 이 두 새의 소리가 각기 서로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여져요.
뭐랄까... 이른 봄, 밤에 들려오는 소쩍새 소리에는 가슴이 한없이 저며오고, 늦은 봄날 아침의 뻐꾸기 소리는 우렁차고 시원스러워 가슴을 탁- 트이게 하고 밝게 해 주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봄날 가득했던 새소리가 이때쯤 대체로 조용한 것은 대부분의 새들이 새끼 돌보는라 그렇대요.
이따금씩 외마디로 하지만 정겨운 소리를 들려주는 꿩은 잘 있을까요?
아마도 저 산 어딘가에서 다른 새들처럼 역시 새끼 기르기에 분주할 거에요, 그죠?
그나저나 올해도 저 산의 뻐꾸기가 휘파람새나 개개비나 때까치 등의 둥지에다 알을 잘 낳았을까요?
더러는 예민한 새에게 들켜버려 실패했을 수도 있겠지만 성공한 뻐꾸기들이 더 많을 거에요.
아니 어쩌면 이미 알에서 깨어난 뻐꾸기가 둥지를 온통 차지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양어버이의 친자식들을 몽땅 물리치고 말이에요.
그리고는 빨갛고 큰 입을 벌려 양어버이새가 물어다 주는, 딱정벌레의 연한 배 부분 같은 맛있는 먹이를, 넙죽넙죽 잘도 받아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예전에 저는 뻐꾸기의 이러한 생태가 참 얄미웠어요.
목표로 하는 새의 둥지를 계속 지켜보며 그 새가 알 낳기를 기다리다, 드디어 알을 낳은 그 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얼른 그 둥지로 날아가서 자신의 알을 낳고, 그도 모자라 나올 때는 거기에 있던 다른 알을 입에 하나 물고 나오는, 어미 뻐꾸기의 얌체짓이 얄밉고
또 자기가 먼저 태어나든 나중에 태어나든, 태어나는 즉시 온 힘을 다해 등으로 다른 알이며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 뜨리는 새끼뻐꾸기 역시도 얄미웠어요.
그리고 또 이렇게 다른 새의 둥지를 온통 차지하면 원주인 새의 알은 깨어나지 못하거나 설령 깨어난다 하더라도 뻐꾸기에게 떼밀려 죽임을 당하므로 점차 그 새의 수가 줄어들어 결국엔 멸종위기에 처하지나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근데 한가지, 멸종 운운에 대한 것은 차암 부질없는 생각이더라구요.
왜냐하면 뻐꾸기가 위탁모로 택하는 새들은 이른 봄에 짝짓기를 하여 뻐꾸기가 이 남한 땅에 상륙할 즈음에는 이미 한차례 여러 마리의 새끼들을 키워 낸 후라고 하니까요.
또 뻐꾸기는 한 둥지에서 한 마리씩만 길러지고...
나머지로, 뻐꾸기의 성질에 대해서도 참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어요.
즉 뻐꾸기에게 여러 가지 좋지 못한 특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러나 유익한 습관도 얼마쯤은 가지고 있었어요.
그건 바로 항상 먹이를 탐하는 습성을 지닌 뻐꾸기가 다른 새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는 흉측한 나방과 유충들을 먹어 치운다는 것이지요.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볼까요?
그러니까 뻐꾸기들은, 자신들을 잡아 먹지 못하게 새들로부터 보호해 주는 꺼끌꺼끌한 털이있는 불나방을 비롯해 많은 나방들을, 조금도! 겁내지 않고! 먹어치운다고 해요.
또한 유충들에도 다른 새들을 멀리 쫓아 버리는 보호색이 있는데 이 역시 뻐꾸기만은 달아나지 않고! 그것들을 잡아서! 맛있게 먹는대요. 뿐만아니라 뻐꾸기는 딱정벌레며 지렁이, 지네같은 벌레들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기까지 한다니 정말 대단한 용기와 식욕이지 않아요?
좀 더 최근의 지식이 없을까 자료 검색을 해 보았는데 한 곳에서 이런 사실을 알려 주더군요.
들어 보실래요?
*** 야생 조류와 숲의 상호 관계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하나의 사례가 있다. ..., 뻐꾸기의 경우만 해도 송충이와 같은 모충(毛蟲)을 약 9만여 마리 이상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생 조류들의 해충 방제 효과를 돈으로 따져 보면 약 8천억여 원에 이른다. 더구나 그만큼의 돈을 들여 농약을 써서 살충을 했을 때에 빚어지는 피해는 사람의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전혀 뜻하지 않았던 곳에서 생태계의 불균형 현상을 불러올 것이다. ***
놀랍지요?
송충이처럼 털이 난 벌레를 뻐꾸기 무리가 한 해에 9만여 마리나 잡아먹는대요.
대단한 해충 방제 효과를 내면서요.
진정 유익한 식습성이기도 하지요.
이것만 보더라도 뻐꾸기가 자연에 기여하는 바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지요.
물론, 우리들 사람의 표준에 따르면야 뻐꾸기는 마땅히 무뢰한으로 분류되지요.
하지만 뻐꾸기는 인간이 아니에요.
또 뻐꾸기가 자기 새끼들을 돌보는 일을 다른 새들에게 맡긴다는 게 충격적일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정작 다른 새들은 그 일에 대해 불평하지 않아요.
그래요. 이 사실로 우리는, 뻐꾸기는 자신에게 주어진 생활 양식에 따라 살아갈 뿐이며, 또 자연의 질서와 균형을 유지하는 데 자기의 몫을 해내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러니 이제부터는 뻐꾸기에게 미소를 보낼 수 있겠지요? ^^
그런데 이토록 자기를 관찰하는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이 멋쟁이 친구에게, 관련된 속담이 있더군요.
< 뻐꾸기도 유월이 한철이다.>
이는 “누구나 한창 활동할 수 있는 시기는 얼마되지 아니하니 그때를 놓치지 말라”는 뜻이래요.
저요?
저는...뻐꾸기는 좋아하면서 이 교훈은 그다지 적용을 하지 못한 듯 싶어요.
하지만 저랑은 다르잖아요.
그러니 일할 수 있을 때 열심히, 용기있게 일하면서 즐겁게 사세요.
저도 어쨌든... 건강하게 되려구 노력할께요.
안녕히 계세요.
아참, 뻐꾸기가 나오는 가곡 - 들어 보시는 것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