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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아 버 지

정문종 4 1148
아아~~, 아 버 지


수 헌


4 Comments
바다박원자 2008.05.09 08:37  
정문종님!
 제목만 보아도 가슴이 뭉클한 글입니다.
 늘 좋은 글을 영상으로 올려주시는 수고에 감사드리며 한 가지 부탁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자막으로 서서히 올라오는 글보다 금방 한 눈에 읽을 수 있게 올려주시면 어떨까요?
좋은 글인데 읽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군요.
정문종 2008.05.09 18:06  
# 원하시는대로 '한 눈에 읽을 수 있게' 올려 드립니다,,,

아아~~, 아 버 지
글쓴이: 수헌


이승의 아버지는
언제나 뒷모습입니다.

 

흐트러짐 없이 책상머리에 앉으셔서
당신의 삶을 그려가시던 아버지


아버지의 책상은
당신의 세계요 삶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책상이 당신의 우주였다면
그 분의 등은
제게 무한의 의미였습니다.

 

어느 날은 푸른 파도 일렁이는
저 넓은 바다로
때론 촉촉한 비 내리는
고즈넉한 들판으로.

 

거센 폭풍우 속에선
우리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시던
아버지의 등은
때론 준엄한 회초리도 되었습니다.

 

공부는 평생을 걸쳐도 모자란다는
무언의 가르침도
그 등으로 부터입니다.

 

아버지는 모든 말씀을 등으로 하셨고
나는 오직 아버지의 등만을
보며 살았습니다.

 

조금은 철이 들던 날
아버지의 등에
힘겨운 무게로 내린 고뇌를 보았습니다.


말씀이 없으셨던 아버지는
온갖 삶의 고뇌를  안으로만 삭이고 태우시다
당신의 촛농에 마지막 불꽃 사그러들던 날
耳順의 강을 미처 건너지 못하고
그만 한 줄기 바람으로 가셨습니다.

 

지금쯤
아버지는 당신의 세상에서
또 그렇게 금빛 책상앞에 앉아
당신의 삶을 쓰고 계실 것입니다.

 

평생동안 몇마디 나눠보지 못한 아버지
이제사 감히
아버지의 등을 향해 불러봅니다.

 

아 

버 


.
.
.
정영숙 2008.05.09 11:13  
조카님은 오늘도 감동의 글을 올려주네요. 이 글을 읽으니 58세에 천국가신 선친 같아서 눈물이 납니다. 오늘 아침마당에서도 주제가 < 아버지> 였는데 이 시대의 아버지는 아니 내 아들은, 내 사위는 불쌍하게 느껴 지거든요. 조카님! 사랑해요. 자랑스러워요. 더욱더 감동적인 글 올려주세요.
정영숙 2008.05.09 11:37  
아버지! 저도 58세에 천국가신 선친이 오늘 아침 프로를 보면서 생각하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우리시대의 아버지는 고생 많이 하고 가셨습니다. 특히 저의 아버지는 신앙심이 돈독하여 저희들에게 회초리는 없어도 사랑으로 교육시켰습니다. 저희 7남매가 아버지를 더욱더 그리는 마음도 그렇습니다. 코스모스 줄기를 말려서 우리에게 회초리로 쓰시고, 또 아침이면 돈 달라고 순서를 기다리면 돈이 있을때는 줄 서라! 하시고 없으면 화장실(그것도 예전의 변소)에 들어가셔서 우리가 다 학교가도록 기다렸다 나오시던 아버지 무서운 할머니가 화가 나시면 내가 고등학생 나이인데도 아버지의 종아리를 때린대도 가만히 대고 " 어머니 팔 아프시니 좀 쉬었다 때리십시요" 하고 기다린던 그 인자하고 사랑 충만 하신 아버지입니다. 그래서 지금 9순이 되어가신 어머니는 어서 빨리 천국가서 아버지를 만나는 것이 소원이시라며 "나는 죽어 다시 태어나도 네 아버지 하고 살란다 " 라는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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