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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창동 오부자 집에는 없는게 딱 두가지 있었다는데......

권혁민 5 1171
하나는 팔자에 한번도 안아 볼 일 없는 예쁜 딸이었고.
또 하나는
캠코드(비디오 카메라)였다네.

비디오로 자기 자식들 찍는다고
졸업식 운동회 입학식 맨 앞에서
학부형들이 부끄런줄도 모르고 하도 이를 들고 설치는 바람에
나는 마음 속으로
(저리 찍어가서 한번만 보고 땡치고 말걸.....제대로 이 분위기를 동참하여 즐기지도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이야 저 분들은?....ㅉ ㅉ ㅉ)
나는 중요한 사진.
진짜 기념 될 만한 몇장의 사진만 얼른 찍고 돌아 왔다.
그리고 속으로
"난 비디오 카메라는 절대 사지 말아야지" 결심도 굳게 하면서.

그런데
무대위를 자꾸 배회 하다보니 이제 소리욕심은 대충 채운 거 같은데.....
노래 할 때 입모양이 자꾸 나도 모르게 옆으로 삐틀어지거나
목에 힘줄이 서는 것.
얼굴이 붉어 지는 거.
손으로 나도 모르게 지휘 하는 것등....
노래하고는
소리하고는 직접 영향이 없다고 무시 했던 것들이 옥의 티처럼 나타났다.
레슨의 지적사항으로 자꾸 대두되었다.

그래서 큰 마음 고쳐 먹고 캠코드를 하나를 장만했다.
노래를 위해서
내 입모양의 바른 교정을 위해서.

그리고
저번 2월달 아들과 함께 무대에서 올라가서 노래하는 모습을 둘째 아들이 찍어와서
온 가족이 거실로 모여 앉아서 틀어 놓고 감상을 한번 했는데......

그날 이후-
나의 장모님-완전히 나의 골수팬이 되고 말았다.
외할머니-완전히 나의 큰아들 팬클럽 회장이 되고 말았다.
매일 아침
그 비디오를 자꾸 틀어 달라고 아이들 조르시고....
틀어주면 한번 보시고 두번 보시고 자꾸자꾸 보시고......

손자가 피아노 반주하고
사위가 노래했으니
얼마나 보기에 좋았었고 대견도 하셨을까?

이번 3월달에도 1~2월달처럼 노래하는 동영상을 또 못 볼 것 같아 찍긴 찍었는데....
집에와서 다시 켜서 감상하여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완전히 준비된 노래 잔치였다.
우리가곡의 향연이었다.
작곡가님과 함께 연주하신 선생님들-이번 연주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습은 또 얼마나 했을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욱 빛나는 분.-전수연님(우리 악보를 보내주시고 또 싸이트에 올려 주시던 내마노의 보석같은 분)도 모습이 보이시고,
멀리 통영과 거제에서 노래하는 가곡 천사-테너 이요한 선생님의 열창하는 모습과 그 우뢰와 같은 목소리-다시 들어니 기뻐기가 한량없고,
저번 달.
제가 아들하고 노래하는 것을 금새 따라 하신 분.
제가 들고 다니는 악보집에 눈독 잔뜩 들이시다 그날 기어이 빼앗아 가신 분.
임신한 따님을 피아노 반주시키고 떡 지어 손수 우리에게 대접하시고 무대에 오르신 동호인
박재웅선생님의 멋진 나레이션과 굵직한 베이스 음성.

"사랑합니다!당신을"
"사랑합니다!당신을"
"사랑합니다!당신을"
"사랑합니다!당신을"

어제밤.
그리고 오늘 아침에 또.
우리집 거실에서 내마노 노래잔치는 이렇게 계속 되었다.

요 캠코더를 사긴 잘 샀네.그려
요롷코롬 나의 애물단지가 될 줄 왜 진즉 몰랐을까?쪼-옥(뽀뽀소리)
5 Comments
鄭宇東 2008.03.26 15:19  
염창동의 오부자라니 ?
마음쓰기가 큰 재벌급인 염창동의 權富者는 아들이 넷 그래서 五父子랍니다.

요 캠코드로 찍어 올린 동영상 보며 다시 한번
이번 음악회를 훈훈하고 빛나게 이끌어 주신 신귀복 선생님
3월의 작곡가로 모신 김현옥 교수님과 유병용 박사님 내외분
가평에서 응원오신 동녘새벽 배동인 교수님
통영 먼길 오셔서 무리한 청에 시원히 노래해주신 이요한 선생 
춘천에서 응원오신 대한결핵협회의 김희중국장님 내외분
산새발자국 전준선 선생님과 4월 초청 작곡가 이재석 선생님
조성재 목사님과 티없는 목소리로 동요를 불러준 한승연 어린이 가족
승연이를 응원하러 오신 김애경 박수진선생 내외분과 이성복 작곡가님
좋은 노래 들려주신 소프라노 김현애님과 바리톤 심기복님과 연주자들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노을 2008.03.27 11:59  
吳富者인줄만 알았어요.
어쩐지 앞에 앉으셔서 열심히 찍으시더라니...
맞아요.
영상시대, 언제부터인가 동영상으로 모든 이야기가 다 전해져서
가끔 올리는 後記도 조심스럽고 쓸데없는 일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지요.
달란트가 많으신 권혁민님이 다음엔 또 어떤 즐거움을 주실지 기대가 많습니다.
장미숙 2008.03.27 12:43  
ㅎㅎㅎㅎ
늘처럼 행복 전염입니다~~
오경일 2008.03.28 13:56  
오부자는 내가 오부자인데 오부자 명칭을 사용하실려면 로얄티를 조금 내시고 사용하시지요.. 권혁민님  캠코더 가지고 약 올리는것인지 자랑하는 것인지 잘은 모르겠고 팔불출 소리 들을까봐 사모님 자랑은 전혀 안하시는군요. 나도 캠 얼른 사서 나쁜 버릇 좀 고쳐야겠네요.CD 제작 하시느랴  내마노 후원의밤 진행하시느랴 무진 애를 쓰셨는데 안마 해드릴께 이리오십시오. 이제 내일 이네요 오늘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 푹 주무시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한마리의 꾀꼬리가 되어서 여러분들을 즐겁게 해주세요.
권혁민 2008.03.28 16:14  
오경일님,이번 음반 작업을 서로 함께 하면서
저는 노래 그 이상의 것을 배우고 깨달았습니다.
님께서 부른 쥐(김광림시/변훈곡)-올해 우리의 귀를 모두 훔쳐 갈게 분명하지요.
하필이면 올해가 또 쥐띠의 해-새로운 사업도 시작하셨으니 노래의 발전속도 만치 성장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그 후덕하신 인상과 마음 씀씀이-남을 먼저 배려 하신 마음씨.
우리 모두는 다 기억하고 간직합니다.
내일 연주회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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