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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아픈 무덤

김형준 2 798
연을 쉽게 날리지 말아라.
줄 끊어지면 쓰라림만 남는다.
조심 조심 연줄을 밀고 당겨라.
오래 간직하고 싶으면.

줄만 잘 다듬어 주면
꼬리만 정성스레 만져주면
그나마 꽤 오래가는 연인데
부드러이 오고감을 만들어야
상처를 입지 않는 연인데
와락 껴안으려는 급한 마음 탓에
어느새 연은 상처를 입고 헤매이다
밝게 웃던 얼굴이 기운 잃고 운다

연을 날려라 연을
사랑의 연을
그리움의 연을
천천히 자유로이 즐기되
연줄은 가끔 확인하라. 탱탱한가
너무 느슨해지면 바람에게 무시를 당하나니

인연의 연은 흐르는 강물되어 가나니
오직 정해진 연들만을 품에 안고
가야할 연들은 자연스레 보내주며 살아라
2 Comments
김형준 2007.11.22 03:04  
아프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아름다움이 황홀하게 춤을 추었기 때문이지요.
아프다고 말하면
아름다움이 시샘해서 달아나 버릴까 두려운 겝니다.
슬프다고도 하지 않겠습니다.
비록 눈물이 철철 넘쳐 흐른다 해도
슬프다고는 절대로 하지 않으렵니다.
그토록 순수한 사랑이 침묵할 까 무섭습니다.
비록 이미 반쯤 가버린 사랑이지만
그래도 그것은 아름다움이었고 설레임이었습니다.
아픔과 슬픔은 그저 그 고운 것의 부산물일 뿐입니다.
김형준 2007.11.25 01:17  
연을 날려 본지가 꽤 되는데 인연의 연이 매달려 있는
그 실을 끊으려 해 볼 때도 꽤 많이 되지만 그래도
인연은 그런 대로 멋진 것이라서 그냥 두고 자연스레
그 끝을 향해 떨어져 내리는 것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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