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가진 것 남 주니 행복하여라
집사람이 타 주는 커피를 마다할 명분을 못찼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조반으로 마시는 커피를 오늘은 손수 끓였다. 늦잠에서 일어난 집사람이 아무소리 않고 커피를 내민다. 어쩌랴 이번에 거절하면 내가 청할 때 혼자 해결하라고 심통을 부리면 재간이 없다.
덕분에 뽀얗게 날밤을 지새야 했다. 이어폰을 꼽아 잠 자는 사람을 배려했다. '전체 선택'을 눌러 몇번인가를 들었다. 옛 사람들은 뭘했나? 호기심이 발동하여 2002년도 자유게시판의 화일을 뒤저기니 아는 분들이 나온다.
박원자(지금은 바다)님이 비목(지금 내마노)의 운영자님에게 '님의 노래'와 '사랑의 노래' 악보를 애절하게 구하시고 하옥이님이 자비를 베풀자 환히 기뻐하시는 모습이 떠오른다.
오숙자님이 이안삼님의 소개로 비목의 싸이트를 알게 되셨다며 가입인사를 하시고 이어 본인이 작곡하신 '철 없이 흘리던 눈물'과 '곤륜산의 고은 옥을' 드리려고 하는 데 어찌하여야며 묻는 글도 보인다.
나부코, 미니내, 나그네, 동상, 봄이 오면, 대파리, 돌배나무, 박금애님, 평화, 음악친구님, 민수욱(규방아씨)님, 해아래, 흰들레....많은 분들이 분주하게들 활동하셨다. 제가 '님'자를 붙이지 않은 분들은 다 어디 가셨나? 이민이라도 가셨나? 나도 이분들 처럼 조금 후엔 뒤안길로 사라지지는 않을까?
나도 처음 싸이트에 가입하고 내가 원하는 가곡 몇 곡 듣고, 악보 꺼내 노래 배우고, 남이 볼 새라 슬그머니 나오곤 했다. 이게 전부였다. 어떤 분이 글을 올렸는 지? 무슨 사연이 있는 지, 뭘 전하려고 게시문을 올렸는 지, 관심 밖이였다.
어떤 날 마포에서 가곡교실이 열린다는 소식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프로들이 동호회에 나올 테니 전부들 수준급이려니 하고 아마추어는 손을 들고 말았다. 이젠 대학로에서 한단다. 코 앞에서 벌어지니 한번 가봐야겠다고 결심(?)하고 메모까지 하고 그날 부르겠다는 노래들을 미리 익히기까지 했다. 막상 그날 까마귀 고기를 먹었는 지 집사람이 가곡교실 않갔느냐는 채근을 듣고서야 시간 지난 줄을 알았다.
그러다가 양양에 산불이 나고, 낙산사가 타고, 바다님의 처절한 마음이 글로되여 눈에 들어왔다. 바다님의 마음이 되여 보려고 소위 댓글을 나도 실었다. 그후 바다님의 꼬드김으로 날 내마노 합창단으로 내몰고, 난 지금 염치없이 치졸한 글을 마구 뿌리는 천방지축이 되였다.
내 생각 조금 떼어 남 주니 이렇게 행복한 것을. 가곡교실에서 내마노 합창단에서 만나는 분들이 얼마나 내겐 활력소가 되시는 분들인지. 새삼 세상 사는 재미가 솔솔하다. 합창 연습하려고 길 바닥에 뿌리는 시간이 4시간. 저녁 5시에 집 떠나 집에 오면 자정. 그래도 사춘기가 된 듯 그날만 되면 가슴이 뛴다.
덕분에 뽀얗게 날밤을 지새야 했다. 이어폰을 꼽아 잠 자는 사람을 배려했다. '전체 선택'을 눌러 몇번인가를 들었다. 옛 사람들은 뭘했나? 호기심이 발동하여 2002년도 자유게시판의 화일을 뒤저기니 아는 분들이 나온다.
박원자(지금은 바다)님이 비목(지금 내마노)의 운영자님에게 '님의 노래'와 '사랑의 노래' 악보를 애절하게 구하시고 하옥이님이 자비를 베풀자 환히 기뻐하시는 모습이 떠오른다.
오숙자님이 이안삼님의 소개로 비목의 싸이트를 알게 되셨다며 가입인사를 하시고 이어 본인이 작곡하신 '철 없이 흘리던 눈물'과 '곤륜산의 고은 옥을' 드리려고 하는 데 어찌하여야며 묻는 글도 보인다.
나부코, 미니내, 나그네, 동상, 봄이 오면, 대파리, 돌배나무, 박금애님, 평화, 음악친구님, 민수욱(규방아씨)님, 해아래, 흰들레....많은 분들이 분주하게들 활동하셨다. 제가 '님'자를 붙이지 않은 분들은 다 어디 가셨나? 이민이라도 가셨나? 나도 이분들 처럼 조금 후엔 뒤안길로 사라지지는 않을까?
나도 처음 싸이트에 가입하고 내가 원하는 가곡 몇 곡 듣고, 악보 꺼내 노래 배우고, 남이 볼 새라 슬그머니 나오곤 했다. 이게 전부였다. 어떤 분이 글을 올렸는 지? 무슨 사연이 있는 지, 뭘 전하려고 게시문을 올렸는 지, 관심 밖이였다.
어떤 날 마포에서 가곡교실이 열린다는 소식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프로들이 동호회에 나올 테니 전부들 수준급이려니 하고 아마추어는 손을 들고 말았다. 이젠 대학로에서 한단다. 코 앞에서 벌어지니 한번 가봐야겠다고 결심(?)하고 메모까지 하고 그날 부르겠다는 노래들을 미리 익히기까지 했다. 막상 그날 까마귀 고기를 먹었는 지 집사람이 가곡교실 않갔느냐는 채근을 듣고서야 시간 지난 줄을 알았다.
그러다가 양양에 산불이 나고, 낙산사가 타고, 바다님의 처절한 마음이 글로되여 눈에 들어왔다. 바다님의 마음이 되여 보려고 소위 댓글을 나도 실었다. 그후 바다님의 꼬드김으로 날 내마노 합창단으로 내몰고, 난 지금 염치없이 치졸한 글을 마구 뿌리는 천방지축이 되였다.
내 생각 조금 떼어 남 주니 이렇게 행복한 것을. 가곡교실에서 내마노 합창단에서 만나는 분들이 얼마나 내겐 활력소가 되시는 분들인지. 새삼 세상 사는 재미가 솔솔하다. 합창 연습하려고 길 바닥에 뿌리는 시간이 4시간. 저녁 5시에 집 떠나 집에 오면 자정. 그래도 사춘기가 된 듯 그날만 되면 가슴이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