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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고독의 선물

장미숙 5 739
고독의 선물
 -  장미숙초원

망망히 떠돌다
풀어지는 해면 사이사이
얼음 조각 끼워
모양을 굳혀 놓는 너

빈손으로 오는 법 없이
아련한 선율로
하모니카 칸칸 채우고
어느 날엔 시상을 가져 와
시를 쓰게 하더니
슬픈 책 속에서 눈물 훔쳐보는
짓궂은 웃음

가까이 지낼수록
소멸되었던 모든 것이 살아나는
생명나무를 힘주어 안고
내쉬기만 하던 숨
발 끝 닿게 들인다.
*
처음에 반대하던 짝꿍을 졸라 조그만 가게를 10년째 운영하면서
때로는 가족들과 별개의 생활이라 여겨지고 혼자이어야 할 때..
기다려도 손님이 없는 날 좁은 가게가 넓게만 느껴질 때..
머리를 털고 먼지 낀 기타줄을 고르고,
간간이 하모니카로 성가 아베마리아를 불다가,
독서량을 늘리고 시도 더 많이 발표하면서..
어느 날부터 고독과 함께하는 시간에 감사함이 느껴졌어요.
요즘에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말하지요.
"혼자일 때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그 일로 풍요로운 사람이 된다."
김형준선생님도 불면이 주는 선물도 많으실 줄 믿습니다.
왜 갑자기 저의 단순한 머리에 '해탈과 무책임'의 단어가 함께 떠오르는지..
죄송합니다.
부디 건강하시길 빕니다~

5 Comments
세라피나 2006.07.17 23:25  
  내,자신과 '소통' 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다는 것,
참으로  '행복함'이라는 것을 이제 조금 알 것  같아요.

'시집'을 꼭 끼고 다니던  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서정윤님의* 홀로서기*를 읽고 한 동안 정신없이
읽고  읽고 또 읽고  쏙, 빠졌었습니다. 한 때...

글쎄요.  지금은  아득 하지만
그래, '발부리에 피가 맺혀도'... 홀로서기.
 꿋꿋이,  흔들리지말자.^^
결심 또,결심했던  결연히^^..어쩌면 내용 보다도
'제목'에^^ 상당히 심취했었던^^ 기억이있답니다.

불면으로 병원약을  먹는다는 친구말에,
'그냥, 푹 자'.. 속 없이 쉽게도 말했던 기억도 있네요.
이제는 또, 조금 알 것 같아요.
 
 '고독'을  느꼈던 선생님의 글이
'이, 밤  왠지  큰 선물같아요.

김형준 2006.07.19 04:25  
  해탈과 무책임은 사실 깊은 유관성이 있습니다.
해탈을 위해 수도하는 분들은 일반적인 삶에서
거의 완전히 벗어난 상태라고 봐야겠죠.

그들은 물질 세계의 것을 추구한다기 보다는
정신 세계의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종교적, 철학적인 든든한 지주들이 있어야만
일반 세속의 생활인들도 그나마 중심을 잡고 살 수 있다고 느껴집니다.

장시인님 말씀하신대로 혼자 있는 시간이 귀한 것이지요.
그 시간에 보다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산처녀 2006.07.19 09:57  
  혼자라는 느낌 때문에 한동안 병원 약에 매달려 산적도 있었지요.
대중속의 고독이라는 병이라 하더군요.
지금 나이 먹어서 혼자 있는 시간이 이리 소중 할수가 없어요.
깊은 생각에 들수 있고 책을 읽고 또는 소리내 노래하고 더더욱 내게 준 선물 글을 쓸수 있다는것 !
이것은 홀로 있는 시간에 오는 행복이기도 해요 .
간혹은 남편이 싫어서 상을 찡그리지만 ....
사랑노래 2006.07.20 08:17  
  영혼의 존재를 믿는가?
영혼을 이해하는가?   
영혼을 깨달았는가?   
영혼을 보았는가?     
영혼은 어떻게 생겼는가?
영혼은 어떤 성을 가졌는가?
영혼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갈 것인가?
영혼은 언제 생겼으며 언제 멸하는 것인가? 

전도 망상 집착에서 비롯된
갈등과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해탈!

해탈은 영혼을 깨달아야만 이룰 수 있기에
그에 이르기까지 영혼에 대한 관심이 클 뿐!

해탈에 이르기까지 안으로 더 기울이고 
해탈에 이르러서는 밖으로 더 기울이네!

어떤 일이든 수용, 포용, 허용하며
모든 생명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푸니
해탈에 이른 이의 참 모습이리라!
송인자 2006.07.31 09:07  
  진정한 행복을 아시는 분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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