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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여

인애 6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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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여


서 정윤


바람이고 싶어라.
그저 지나가 버리는,
이름을 정하지도 않고
슬픈 뒷모습도 없이
휙하니 지나가 버리는 바람.

아무나 만나면
그냥 손잡아 반갑고
잠시 같은 길을 가다가도
갈림길에서
눈짓으로 헤어질 수 있는
바람처럼 살고 싶어라.

목숨을 거두는 어느 날
내 가진 어떤 것도 나의 것이 아니고
육체마저 벗어두고 떠날 때
허허로운 내 슬픈 의식의 끝에서
두손 다 펴보이며 지나갈 수 있는
바람으로 살고 싶어라.

너와 나의 삶이 향한 곳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슬픈 추억들 가슴에서 지우며
누구에게도 흔적 남기지 않는
그냥 지나는 바람이어라
바람이어라.


6 Comments
산처녀 2005.02.20 10:52  
  호오 ! 가오리연이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나르고 있군요.
인애님 건강히 안녕하시죠?
바람이어라?////
마리아 2005.02.20 11:51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시...잘 읽었습니다.^^*
인애 2005.02.20 17:27  
  정다운 우리 영원한 펜 산처녀님과 아리따운 마리아님!
규방아씨(민수욱) 2005.02.27 14:11  
  연처럼 훨훨 날고 싶어라..ㅎㅎ
인애 2005.03.01 12:22  
  규방아씨님 오셨네요 요즈음도 가곡으로 멋드러지게 부르십니까..
사랑노래 2005.06.23 22:20  
 
반갑습니다.
오랜 만에 마음에 와 닿는 시 한 편을 접합니다.
좋은 시 자주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님의 바람과 저의 이것은 닮은 데가 있네요.

*****
이것은
無極하여 다다를 수 없고
自由라 걸릴 것이 없으며
自在라 萬物에 깃들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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