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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칸타빌레 3 901
우울


내 오늘도
지구라는 거대한 원심분리기에서
분리되지 않으려고 버둥거렸다

다들 어깨를 겯고 잘들 버티는데
들 가운데 한 그루 미루나무
바람이 차다

우두두둑
뿌리가 잘려지는 소리
지나온 세월이 끊어지는 소리

근원도 알 수 없는 우울이
어둠 저쪽에서 서성거려
새벽이래야
짙은 안개뿐인 것을

누구와 어깨를 겯고
누구를 마중하러 나가야 되는 걸까
어느 길로......
3 Comments
바 위 2007.12.20 04:20  
鬱 !

고맙습니다
정영숙 2007.12.20 20:25  
칸타빌레님 우두둑 뿌리가 잘려지는 소리를 듣고 두두둑 뿌리를 붙이는 소리로 바꿔보는것이 치료약이라고 생각됩니다. 너무나 잘 표현된 시 입니다. 어쩌면 그런 시어가 나왔을까요. 감탄이 나옵니다.
고진숙 2007.12.22 23:19  
오늘을 사는 세대의 현상을 그려낸 것 같아 좋은 착상이라 봅니다.
뿌리가 뽑히기 전에 먼저 잘리기도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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