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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동선생님 생각 했어요.

서들비 5 719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서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 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길 위에서의 생각>

                        ----------<류  시  화>
5 Comments
바다 2005.07.14 17:58  
  참 좋은 글이네요.
이렇게 생각해주는 내마노 가족이 있으니
곧 화해와 재회의 기쁨이 있을 것입니다.
내마노 총무 2005.07.15 00:18  
  참 좋아하는 시예요...
 새로운 전기가 되어 축복으로 승화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서들비 2005.07.15 00:48  
  우리 모두 길 위에 있는 자들이지요  ^^
김경선 2005.07.15 06:37  
  우리가곡운동의 특사로
내려오신 정우동님은
첫날의 염려와는 달리
어시장 (성미)에서 황덕식작곡자랑
저랑 손님들이랑 노래를 부르며
건강을 회복하셔서 안심!
사랑노래 2005.07.16 04:02  
  여기 길 떠나는 사람들
저기 방황하는 사람들
모두 길 위에 있네

아침 풀잎에 맺혔다 사라지는 이슬처럼
파도에 휘말려 생겼다 사라지는 물거품처럼
짧은 인생길
모두 그 길 위에 있네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사람들
내가 누구인지를 모르는 사람들
모두 그 길 위에 있네

생사에 초연하고 편안한 모습의 사람들
번민과 갈등 속에 고통스런 모습의 사람들
무명과 탐욕에 이글거리는 모습의 사람들
모두 그 길 위에 있네

그러나 그들은 각자 갈 곳이 다르다네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이 다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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