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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눈으로

장미숙 3 1137
나비의 눈으로
- 장미숙(초원)

함평의 봄 날
가슴 아래 슬었던 작은 알들이
한꺼번에 날개를 달고 날아오른다

저 고운 빛깔로
하늘을 가득 메우는
노랑나비, 흰나비, 호랑나비
손끝을 스치고 어깨에 앉다가
머리 위에서 맴돈다

겨드랑이가 굼슬거린 나는
푸른 날개 한 쌍을 꽂고
나비들에 섞여 뛰어다니다
점점 가벼워지는 몸
나비의 눈으로 바라보면
꽃만 보인다

이렇게 아름다웠다니
눈을 크게 뜰수록
온통 꽃밭이다.

*
(2006. 5월호 문예사조 연재시..)
3 Comments
바다 2006.06.01 15:55  
  함평 나비축제에 다녀와서
 저는 글을 쓰지 못했는데 좋은 글을 여기서 봅니다.
나비의 눈으로 바라보면 꽃만 보이지요 .
 선한 사람의 눈엔 선한 것만 ...
수패인 2006.06.01 17:26  
  나비도 만지는 것보다 그저 보기만 하는게 좋아요.
어릴적 호랑나비 만진 손으로 눈비볐다가 눈 팅팅 부어 고생했던 생각 납니다.
장미숙 2006.06.02 11:00  
  그리운 바다선생님!
님의 {장미의 이름으로}시를 감상하다가 갑자기 
{나비의 눈으로} 시가 연상되더라구요.
바다선생님의 꽃을 바라본 마음이 나비와 같아서인가 봐요^^

ㅎㅎ수패인님!
저 이제 나비 안 만져요~^^
사실 어릴적엔 나비 수집이 취미이다싶게 많은 나비를 잡았어요.
어느 여름방학에 까만 제비나비를 잡고 대어를 낚은 기분으로
전과책 속에 끼워놓았는데 다음 날 살며시 펴 보니
아직 파르르..살아있는 나비를 보곤 어디가 쿵!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후로는 절대 나비를 잡지 않았지요.
그 때의 나비 몇을 코팅이 되어 아직 내 곁에 있기도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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