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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아픈거 다 내한테 도고...

규방아씨(민수욱) 4 1136
땀에 수영을 하듯이

어푸 어푸 연신 쏟아져 내리는 땀방울을

입르로 푸~~ 하면서 참외따느라 

오로지 저 문을 향해 열심히 손놀림을 재촉해봅니다 .





잠시 허리 펴다 보니

저기 어머님이 엎드려 참외를 따고 계십니다.





어머님 나가세요..

엄마요...참외 봉지도 하나 못이기면서 뭐하는교..

나가소...





못들은척 어머님은

참외따는 일에 열중이십니다..





가까이 다가간 며느리는

어머님 왜 오셨어요?? 빨리 나가세요...

그래도 말이 없으십니다..

급기야 참외 봉지를 빼앗고

가위를 빼았으려 합니다.





뺏기지 않으려고

손에 힘을 주시는 어머님..

야야~~ 내 혼자 뒤에 여기 따면 된다 ...

억지로 빼앗으며 나가시라고

제발 어머니 나가시라고..

어머님은 이제 엎드려서 일하고 그러면  안된다고..





어머님 예전에 저 처음 시집왔을때 그러셨죠???

야야 밥만 해주면 된다고

어머니 지금 제 심정이 꼭 그러합니다.

식사때되거들랑 일찍이 아버님과 식사만 하고 계세요..

우리는 우리가 가서 알아서 차려먹을게요..

그게 도와주는 거랍니다...





며느리는 어둠이 내리고서야

집에 들어옵니다

밥상을 차려놓고 어머님은 아들 며느리를 기다립니다..





엄마요

가서 이제 쉬소..우리가 무께요...

야야..너는 또 밥안먹냐...

예 어머니

속이 안좋으네요...

맨날 밥도 안먹고 어째 일하노...





야야~~

니 아픈거 다 내도고...

전부 다~` 내 도고...





요즘 피곤에 지쳐 힘들어 하는 며느리

당신힘이 부족하여

마음데로 도와줄 수도 없고..

얼마나 마음이 안쓰러울까요...





전부 다 달라십니다

니 아픈거..

니 아픈거 다 내도고 하십니다..





순간 두 볼에 눈물이 흐릅니다

전 언제나 그러거든요

어머니 여기 아파요

저기 아파요

오늘은 여기요..

여기는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다 들어주시고

막상 당신아프신 것은 일체 말씀을 않으시는 분..

바로 내 어머님

남들이 부르는 나의 시어머님...







그 깊고 크신 사랑을

만 분의 일이나마 갚을 수 있을런지요...
4 Comments
음악친구 2003.05.05 23:37  
  아씨님의 사랑이 시어머님께 전해 졌나봅니다

고부간의 사랑이 너무 아름다와요

나리 2003.05.06 09:08  
  또 눈물 나네요.......

어제는 바다님 주신 글이, 오늘은 수욱님 주신 글이.....

아리기도 하고.....  찡하기도 하고......

제 자신을 깊이 돌아보게 합니다.
평화 2003.05.06 10:48  
  아씨님! 참으로 사이좋은 고부간이네요.
착한 아씨님!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구 어머님도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빌어드리겠습니다.
그리구 아씨님! 농사일 하시느라 많이 힘드시겠지만
늘 건강조심하시고 아름다운 마음 잃지 마세요

저도 시부모님께서 딸처럼 생각해주신답니다.
참 감사한 일이지요.우리도 요담에 우리들의 시어머님처럼
며느리에게 잘해줍시다....
.
deborah 2003.05.13 20:03  
  오랫만에 홈에 옵니다.그립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많이 있네요.아씨님! 읽다가 눈에서는 눈물이 ..,입가엔 웃음이요..!
참 고운 모습입니다.저도 맏며느리인데 그런 따뜻한 정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참 좋아보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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