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첫 눈
솔뫼 정 태 준
그렇게 내릴 거라면
오지나 말지
밤 사이에 도둑고양이처럼 와선
해 뜨자 떠나버린 여인아
그렇게 스러질 거라면
가슴에 남지나 말지
한 방울 눈물로
아득히 잊혀진 사람아
풋풋한 첫 입맞춤처럼
아릿한 첫 이별처럼
그렇게 와야 되는 것을
그렇게 스러져야 되는 것을
문 닫고 귀 닫고
또
삼백예순 날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린다
솔뫼 정 태 준
그렇게 내릴 거라면
오지나 말지
밤 사이에 도둑고양이처럼 와선
해 뜨자 떠나버린 여인아
그렇게 스러질 거라면
가슴에 남지나 말지
한 방울 눈물로
아득히 잊혀진 사람아
풋풋한 첫 입맞춤처럼
아릿한 첫 이별처럼
그렇게 와야 되는 것을
그렇게 스러져야 되는 것을
문 닫고 귀 닫고
또
삼백예순 날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