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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포스 오보에 앙상블 연주회에 다녀와서

鄭宇東 1 1445
작곡가 오동일 선생님의 며느님 윤혜원 오보이스트가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카르포스 오보에 앙상블 제8회 정기연주회를 관람하러 ㅡ 음률을 듣기 보다는
연주회의 그림을 보러 ㅡ 일원동에 있는 세라믹 팔레스 홀에 다녀 왔습니다.

이날 밤의 레파토리는
세바스챤 바하의 파르티타 I 번 6曲과
요제프 하이든의 구세주의 십자가상 7언(十字架上 七言) 9曲 이었습니다.
작곡가 서광태에 의하여 모두 오보에곡으로 어레인지 되어 오늘 초연되었는데,
제소리만 뽑내지 않는 악기들인 혼, 바순, 콘트라베이스들과 어울려 만들어 낸
아 름다운 조화와 때로는 힘있는 격정의 연주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보에의
편안하고 온화하고 명징한 선률의 매력에 흠뻑 취해보았습니다.

특히 하이든의 가상칠언곡은 스페인의 호세 살루즈 신부의 의뢰로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가 고통중에 죽어가면서 한 말 7가지를 사제가 하나씩 말
하면 차례대로 연주되는 형식을 취하는데 맨앞에 서주와 맨나중에는 성경처럼
지진을 추가시켜서 모두 9곡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오늘은 해설자가 그 사제의
역할을 충실히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전에 나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어가면서 한 말은
막연히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주여 주여 왜 나를 버리시나이까?)" 정도로
알았는데 7가지나 된다 하니 나의 지식이 천박스러운데 놀라고, 음악을 아는
데도 종교를 알아야 하는 이유를 이런데서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참에 다시 성경사전을 보고 새롭게 알게 된 架上七言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7가지 말은 전통적으로 인정되어 온 순서대로 열거하면
1)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 눅 23 : 34 )
2)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 눅 23 : 43 )
3)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 보라 네 어머니라. ( 요 19 : 26-27 )
4)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 마 27 : 46, 막 15 : 37 )
5) 내가 목마르다. ( 요 19 : 28 )
6) 다 이루웠다. ( 요 19 : 30 )
7)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 눅 23 : 46)
1 Comments
열무꽃 2011.05.04 15:35  
오동일선생님과의 인연이 오브에앙상블연주로
이어졌군요. 평안하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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