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를 사 오다

- 장미숙

그의 사슴 눈과 마주쳤을 땐
교통경찰도
모여든 웅성거림도
골목 가까이 흩어진 후인데
중앙선을 침범하지 않았다는
진술자가 되어 달란다
. . . . . . . . . .

바로 사는 그를 알기에
거짓이 아닐지라도
본 바 없으니
스스로에게 허위인 것을
이러저러하지 못하는
나를 세워 두고
빠르게 돌아서는 뒷모습

하필,
방울토마토를 사 오다
또 하나 인연을
떠나보내야 하는가.


(7월호 문예사조 연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