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가댁 가는 길-1963년》
《외가댁 가는 길-1963년》
햇살 따가운 신작로 마른 길을 타박거리다
사잇길 들어서면 향기 짙은 검은 삼밭 나오고
지름길 찾아서 논둑길 걸으며 바라본 들판위로
날개 펼친 학 한 마리 푸른 하늘 횡으로 긋는다.
투명한 개울을 가로지른 징검다리 건너서니
시절에 밀려 한가한 물레방아 물소리만 요란하다
그늘 참에서 콧등의 땀방울과 달아오른 뺨 식히고
깊은 항아리 계곡 끝 고요하고 무서운 고갯길 넘는다
뻐꾸기 울어 더 고요한 마을을 지나 모퉁이 돌아서면
새들과 산짐승도 반가운 깊은 골 외로운 동네
기울어가는 저녁 해를 의지해 보리쌀 씻던 할머니가
고개 들어 보니 이게 누군가? 오! 내 강생이들아!
2007. 5. 15 丹岩
햇살 따가운 신작로 마른 길을 타박거리다
사잇길 들어서면 향기 짙은 검은 삼밭 나오고
지름길 찾아서 논둑길 걸으며 바라본 들판위로
날개 펼친 학 한 마리 푸른 하늘 횡으로 긋는다.
투명한 개울을 가로지른 징검다리 건너서니
시절에 밀려 한가한 물레방아 물소리만 요란하다
그늘 참에서 콧등의 땀방울과 달아오른 뺨 식히고
깊은 항아리 계곡 끝 고요하고 무서운 고갯길 넘는다
뻐꾸기 울어 더 고요한 마을을 지나 모퉁이 돌아서면
새들과 산짐승도 반가운 깊은 골 외로운 동네
기울어가는 저녁 해를 의지해 보리쌀 씻던 할머니가
고개 들어 보니 이게 누군가? 오! 내 강생이들아!
2007. 5. 15 丹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