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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댁 가는 길-1963년》

단암 5 1162
《외가댁 가는 길-1963년》


햇살 따가운 신작로 마른 길을 타박거리다
사잇길 들어서면 향기 짙은 검은 삼밭 나오고
지름길 찾아서 논둑길 걸으며 바라본 들판위로 
날개 펼친 학 한 마리 푸른 하늘 횡으로 긋는다.

투명한 개울을 가로지른 징검다리 건너서니
시절에 밀려 한가한 물레방아 물소리만 요란하다
그늘 참에서 콧등의 땀방울과 달아오른 뺨 식히고
깊은 항아리 계곡 끝 고요하고 무서운 고갯길 넘는다

뻐꾸기 울어 더 고요한 마을을 지나 모퉁이 돌아서면
새들과 산짐승도 반가운 깊은 골 외로운 동네 
기울어가는 저녁 해를 의지해 보리쌀 씻던 할머니가
고개 들어 보니 이게 누군가? 오! 내 강생이들아! 


2007. 5. 15  丹岩

5 Comments
자 연 2007.05.23 14:57  
  온 산천 고독한 봄 외마디 꿩소리만

아니라 하지만은 외갓 집 삽작 마당

할어님 절구공이 손 손자사랑 보이오


강생이들아
오 내강생이들아
들어보 보고픈 사랑입니다...

고맙습니다.
저녁노을 2007.05.24 07:43  
  강생이들아
너와 나의 강생이들아

제가 불러 드릴께요.
정영숙 2007.05.25 08:54  
  내 어릴때 강생이 소리 많이도 들었구만 그 강생이가 이젠 늙은 어미개가 되었으니 세월이 무섭습니다. 위의 시가 꼭 내 고향 어린시절이군요. 오! 강생이소리 들었던 그 옛날이여 !
단암 2007.05.28 09:54  
  차도 없던 시절 이동 수단은 어쩔수 없이 두 다리 뿐이었습니다.
신작로가 있었지만 다리품으로 길을 줄이기에는 너무 둘러 가는 길이었고
자연히 사잇길을 따라 재를 넘고 개울을 건너는 지름길을 찾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날의 기억을 살려 보았는데 워낙이 솜씨가......강생이를 공유하시는 세 분 선생님 감사합니다. 
김원용 2007.05.28 16:51  
  예수병원에 도착해서
전주가 전라남도에 있는 줄 알았다고 하니까,
후배하는 말 "삼류 국민학교를 나오셨군요!"
그 때
토깽이하고 강생이하고 많이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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