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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아닌 설명.

권혁민 5 1126
사실.

이건 음악이라 하기도 부끄럽지요.

반주자 없이 한달동안 노래 연습하고......그것도

전문 성악가도 부르기 힘든 신작가곡을.

그리고 당일날 무대에 올라가서.

실재 반주자와는 리허설 딱 한번하고

올라가 노래를 하는 이런 음악회와 연주회.

이런 연주회와 음악회는

세상 아무대서도 안하지요.

내마노 성악가 모임-우리니까 하는 거지요.

전문 프로 성악가도 이렇게는 안하지요.

 

그리고 그냥 부르고 나면

허공속으로 조용히 사라지고

그날 참석했던 자들만 음미하고 그들의 귀에서만 맴돌고 끝날 것을.

동영상까지 찍어서 또 장시간 밤잠 설치며 편집하여

인터넷에 올립니다.

창피와 자존심 다 접어 놓고서.

 

왜?

그렇게 해야 우리들이 하는 이 일련의 퍼포먼스들이.

의미가 있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하여야만 우리가곡을 한번이라도

보고 듣고 불러보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할 동기부여가 전달될까 해서랍니다.

이 동영상 작업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냥 우리들끼리만의 리그로

많은 주변인들로부터 손가락질 혹은 비방을 받을 거고 받아서 마땅 할 수도 있지요.

 

그런 우리들의 노래를 두고 혹자는

아마추어의 노래니 어쩔 수 없다느니......

성악가는 그렇게 쉽게 아무나 되나?

어설픈 흉내만 내고 성악가라면 누가 믿어 주기나 하나?

가곡보급이 그렇게 해서 될 거면 이 세상에 가곡보급 안 할 사람 어디 있나?

가진 자들만의 사치이고 허영이라고.

 

우리는 노래를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이 아니랍니다.

전문적으로 배우고 있거나 배우려는 사람들의 모임이지요.

우리는 직업이 노래가 아니고 다 생활인이고 직장인들이지요.

우리는 우리가 성악가 라고 불림을 받기보다는

장래 성악가를 꿈꾸는 자들이지요.

우리는 우리 가곡을 지키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께 알리는 파수꾼들이지요.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마라톤 벌판을 열심히 달리는 전령사 랍니다.

봄을 알리는 아지랑이요,개나리요,진달래꽃들이랍니다.

우리 가곡의 새벽이 왔음을 전하는 장닭들이랍니다.

 

그러니

우리들의 노래를 귀로 듣고 평가하려 들지 말고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듣기를 바랍니다.

소리로 들으려 한다면 분명 실망하지만

열정과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르려는 그 정열을 직접 느끼라고 먼저 말하고 싶습니다.

가사 한 귀절이라도 더 정확히 전달하려고 애 쓰는 안타까운 절규를 제대로 보기를 희망합니다.

 

성악가는 프로 권투선수들이라면

우리는 이제 복싱클럽에 가입하고 로드웍하고 쨈을 날리고 조금 운이 좋은 사람은 링위에서

또 다른 나하고 한판 붙어 본 경험자들에 불과하지요.

성악가들은 국가 대표선수들이라면

이제 우리는 다른 조기축구팀보다 업싸이더 트랙 쓸 줄 알고 팀플레이가 가능한 진보된 조기 축구팀의 선수들이지요.

이런 우리를 자꾸 비교하려 하지 말고

 

그냥 야생화의 향기로 산속을

들판을 떠 돌게 그러다가 민들레처럼 어디던 날아가서

가곡의 꽃을 피고지게 바라 보시고,

그래도 이런 우리들의 행위가 그 마음에 미쁘시다면

박수 한번 세게 쳐 주시면 됩니다.

그것으로 우리는 충분히 기뻐 할 것입니다.즐거워 할 것입니다.

부족하고 미진한 부분들은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하고 교육하여 여러분들의 사랑을 받는 모임으로 커 갈 것입니다.
5 Comments
정용철 2009.07.03 12:14  
큰 박수 짝짝짝!!!!!
===========

분명 변명이 아니라 설명을 잘 하셨습니다.

겸손하게, 현실을 직시하며, 하지만 당당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호사다마라고 어디에나 조금의 잡음은 있습니다.

주위의 험담(?)에 마음 상하시지 마십시요.
(그러나 외면하지는 마시고 적절히 양보하고 조율하십시요)

직접 가곡을 부르는 것이 단연 가곡보급의 으뜸임은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못 할 것입니다.

님들은 외롭겠지만
단연 선택된 분들이십니다.
심우훈 2009.07.03 15:12  
밤새워 동영상 편집하여 인터넷에 올리는 권원장님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처럼 가치있는일을 하고있다는 사명감이 없으면 절대로 할수없는 힘든 작업 입니다..

항상느끼는거지만..
누군가 하고있는일이나 해놓은 일에
비판/비난 하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성취하려  노력해 본 사람들은
함부로 비판 비난 안합니다
그 정도라도 성취하고 이루어 내려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노력해 본사람들은 알기때문 이지요..
황종환 2009.07.04 04:59  
어느 프로 성악가가 매달 신작 가곡을 한 두 곡씩 연주하는 일은 놀라운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우리들 중에 뛰어난 분들이 있어서 일반화하긴 어렵지만,  우리는 우리의 삶을 나름대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불과 한 세대 전만해도 많은 사람이 생존을 걱정하며 살았습니다.
이렇게 노래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삶을 즐겁게 노래하기를 바랍니다.
권혁민 2009.07.04 16:47  
내마노 성악가 모임이 여태껏 하였거나 하고 있는 일은
1.내 마음의 노래 후원(후원의 밤,공연비 지원)및 홍보(자체 기획공연을 할때 주최:내 마음의 노래)

2.음반 발행(자체의 경비로 10분의 회원들이 애창가곡 약 20곡으로 편성,작곡가님의 지도로 매년1장 발행,조2집 녹음후 마스터링 중에 있음)

3.매달 정기 음악회 개최(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작곡가,시인을 번갈아 모시며)하여 그 공연 한 것을 송월당 김조자님의 편집으로 인터넷에 올림.

4.지방에서 일기 시작한 우리 가곡부르기 행사 지원(새로운 지역에 가곡부르기가 생겨 날때마다,붉은 내 마음의 노래 휘장을 제작하여 보내주고,20만원의 격려금을 공식적으로 지원하고 또한 회원들이 스스로 주머니를 열어 지원도하고 무대에 올라가서 연주 활동도 하고 있음.)

5.가곡의 소외층을 직접 찾아가는 음악회 개최- 구리시 음악회를 비롯,윤연모 시인과 연대하여 필리핀 근로자를 위한 특별 음악회,임긍수작곡가와 함께한 의정부 예수원교회 음악회,봉천동 독거 노인을 돕기 위한 음악회등 자체적으로 기획공연중에 있음.

단순히 자기들끼리 노래만 좋아서 부르고 끝나고 마는 그런 모임은 절대 아니랍니다.
그리고 자기노래자랑만 하려는 회원은 여태껏 한분도 안 계시지요.
우리를  자랑하려고 이런 글도 올리는 것은 더욱 아니랍니다.

아시되 제대로 우리 모임의 실체를 정확히 알아 주싶사하는 부탁의 마음과
열매를 보면 그 나무가 자연히 무슨 나무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인데..........
누군가의 말만 듣고서 너무 쉽게 판단하고 규정지어 곡해아닌 오해의 시선을 여태껏 받아 왔었기에
이제는 확실하게 알려 드리는 것입니다.
임현빈 2009.07.09 07:01  
참으로 귀한 일을 하십니다. 그 마음의 중심이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하지요.
충분한 이해가 되어 집니다. 처음부터 태어나면서 성악가인 사람이 있겠습니까.
열심히 연습하다 보면 남들이 참 잘한다는 소리도 하는 거지요.
음악이 전문인들의 특권이라면 그야말로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거지요
듣는 청중이 있어야 하고 못하는 사람들도 있어야
잘하는 사람들이 있는 겁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내마노 성악가 모임은 둘 다 충족시키는 좋은 본보기가 됩니다.
힘내시고 열심히 하다보면 실력도 쌓이고 보람도 있을 겁니다.
저도 짝~ 짝~짝 성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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