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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상여

산처녀 8 1123
꽃상여 / 조성례


쨍한 햇살을 뚫고

사투를 벌이던 지렁이

길게 눕는다

순간에 달려드는 포식자들

요령반주에 맞춰

꽃상여의 행렬 화려하다

이제 가면 언제오나 ,

지렁이의 영혼이 흠칫한다

일곱 자식들이 아귀처럼 덤벼들어

늘어진 몸통 해부하여

살점은 물어가고

굳은 뼈만 요양원에 집어던지더니 

그 할아버지

허울 좋은 꽃상여에

마른 뼈만 실려간다
8 Comments
달마 2007.12.25 02:37  
괴이산
성님 조성례

시인 님

詩想이
高 맙습니다


목도강 사랑
이경종(유랑인) 2007.12.26 10:58  
건강하시지요?  여기 들어오는 것이 요즘 격조해서^^


찡하네요~~ 
 
해부되어지는 세월의 길을 걷는 세대가 되어서 일까요?
 
마른 뼈라도 꽃상여면 그나마 다행이라 여길까?  ㅎㅎ

건!    필!
산처녀 2007.12.26 21:30  
권선생님
새해가 다가옵니다.
문운그득하시고
만사 형통하시옵소서
산처녀 2007.12.26 21:32  
이경종님 오랫만에 뵙습니다.
저도 요즘은 여러이유로
자주 들어오지 못해서 격조했습니다.
새해에는 더더욱 알찬 한해가 되시옵소서
유열자 2007.12.27 09:18  
빛 좋은 개살구가
꽃상여에 실려간다면 행복이여라
淸想 2007.12.27 15:16  
더불어 '만가'까지 곁들여 지면 더욱 좋겠지요??
오경일 2008.01.03 13:38  
요즈음의 현실이 우리의 모습이 바로 이모습 인것을....
자식된 우리의 모습.
생각하게 하시네요.
나의 어버이를.....
산처녀 2008.01.04 22:15  
유열자님 淸想님
그래도 꽃가마에는 만가도 부르더군요,
감사합니다.

오경일님
그래요 우리의 현실이 뼈 아프게 눈 앞에 펼쳐지는군요.
어버이를 모시고 있는사람으로서 바라보기가 가슴 뻐근하더군요 .
오경일님같은 효자분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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