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재미삼아...
안녕하세요?
날씨가 상당히 덥지요? ^^
우선, 가곡 한 곡을 함께 불러본 후 얘기를 나눠 볼까요?
이은상 시 홍난파 곡 <사랑>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대마소
타고 마시라서 재 될 법은 하거니와
타다가 남은 동강은 쓸 곳이 없느니다.
반타고 꺼질진대 애재타지 말으시오
차라리 아니타고 ???? ????
탈진댄 재 그것조차 마자 탐이 옳으니다.
???? ????
여러분들은 여기에 어떤 가사를 넣어 부르시는지요?
생낙으로 있으시오 인지요 아니면 생낙으로 잊으시오 인지요?
제가 몸이 불편해 하던 일도 접고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음악을 더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 <사랑> 도 많이 들었는데 평소 그다지 주의가 깊지 못한 저임에도 이 부분의 가사가 몇 가지 유형으로 서로 다르게 녹음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에사...)
그래서 재미삼아 <가곡사랑>과 <내 마음의 노래>의 사이트 안에 담겨진 이 곡의 독창곡 전체를 하나하나 들어 보았습니다.
(올려진 가사가 성악가들이 녹음한 내용과 대부분 일치하지 않아 한 곡 한 곡 자세히 들어 봐야 했습니다.)
물론, 제 귀를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겠지만 제가 샆펴 보고 들은 바는 이렇습니다.
총 24명의 성악가들이 녹음.
녹음참여자 명단.
강미자 강화자 곽신형 김문자 김상두 김은경 김은정 남덕우 노형건 송광선 엄정행 옥인걸 이규도 이미경 이선주 이연화 이요훈 이진희 임웅균 정복주 정영자 정학수 형진미 홍혜경.
이 중 소리가 들리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던 김은경님을 제외한 23 명의 곡 청취 및 가사확인.
생낙으로 있으시오.....10 명
생낙으로 잊으시오..... 8 명
생각으로 잊으시오......1 명
생남으로 잊으시오......1 명
생나무로 있으시오......3 명
이제 저는 왜 이렇게 여러 갈래의 표현이 생겨났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익히 아시는 것처럼, 이 시는 이은상 선생님께서 사랑을 나무에 비하시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구도를 만들어 봅니다. 순전히 제 주관이며 또한 재미로...
사랑 - 나무 - 재까지 탄 나무 ...모든 것을 주는 성숙하고 온전한 사랑
- 반쯤 탄 나무 ......찌꺼기같은 기억으로 남는 쓸모없는 사랑
- 생나무 ........... 전혀 시작조차 않은 상태
(풀이가 마음에 안드신다구요.^^ 죄송합니다.^^ 그러나 온전히 주는 사랑이 이성간에 적용될 때는 이것은 결코 배우자에게만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는 말씀엔 기뻐하실 것입니다. 부도덕은 누가 어떻게 포장을 해도 추한 것이니까요.)
다시 돌아와...이제 생나무에 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실 것처럼 원래 이 시에는 古語가 사용되었습니다.
나무라는 단어 역시 고어로서 <남ㄱ> (컴퓨터 자판에서는 글자가 만들어지지 않는데 나 아래에 ㅁ과 ㄱ받침이 있는 글자입니다.)이라는 단어가 시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남ㄱ> 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 (옛) 나무. (단독으로 쓰이지 않으며 {이,.}등 조사 앞에 쓰임.
그래서 예로 <새가 나무에 앉았다> 라는 말을 <새가 남ㄱ에 앉았다> (발음- 남게) 라고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노래도 이런 발음으로 불렀어야 정확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아니타고 생남ㄱ으로 있으시오>
(발음 - 생남그로)
그러나 이렇게 녹음된 음반은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옛 언어를 이해하기 쉬운 말 <생나무>로 바꾸어 부르신 분들이 몇 분이라도 계셔 시의 의미를 이해 하셨다는 데 대해서는 반가왔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이 시의 느낌을 잘 살린 것이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습니다.
저는 앞으로 성악가분들이 원래의 고어의 의미 그대로를 살려 이 노래를 음반에 녹음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마도 생낙이 된 것은 <남ㄱ> 의 받침 중 ㅁ이 없어지면서 자연 생낙으로 변화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이제까지 제가 말씀드린 것은 이 단어 하나이지만 이 짧은 시 안에서 이 외에도 여러 곳의 가사가 다르게 녹음되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시인이 시를 쓴다는 것은 시인이 보고 듣고 느낀 그 아린 감성이 바야흐르 어휘로 변환되는 놀라운 창조의 과정입니다.
또한 이 시에 곡이 붙여진다는 것은 언어들이 마치 무희처럼 춤을 추고, 새처럼 날고 꽃을 피우며, 강이 되고 바다가 되고 비와 바람이 되고,산천에 흰 눈이 내리게 하는 그래서 멈춰있는 언어에 생기가 불어져 살아 움직이게 하는 아름답고 섬세한 동작의 연출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성악가들을 통해 허공을 날아 원래 시인이 가졌던 그 감성을 가슴가슴 마다에 스미게 하며 산으로 들로 이끌어 가는 아름다운 초대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점에서 저는 가곡 녹음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시인이십니까? 그러면 명확하게 뜻이 전달될 수 있도록 단어표기에 주의를 기울여 주십시오.
작곡가이신지요? 시인의 시가 윤색되지 않도록 해 주시면서 시를 온전히 이해하는 가운데 곡을 붙여 주십시오.
성악가이시라면 한번쯤 음반에 담을 곡의 가사를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지 검토를 해봐 주시고 그후 정확한 발음으로 불러 주십시오.
그리하여 가곡마다에 더욱 깊은 생각과 정성과 노력이 녹아있기를 바래봅니다.
끝으로 이렇듯 아름다움을 창출하므로 많은 이들로 하여금 메마름에 서걱이지 않고 늘상 시와 선율과 목소리가 안겨주는 풍부한 서정 속에 살게 해 주시는 예술가 여러분 모두의 수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날씨가 상당히 덥지요? ^^
우선, 가곡 한 곡을 함께 불러본 후 얘기를 나눠 볼까요?
이은상 시 홍난파 곡 <사랑>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대마소
타고 마시라서 재 될 법은 하거니와
타다가 남은 동강은 쓸 곳이 없느니다.
반타고 꺼질진대 애재타지 말으시오
차라리 아니타고 ???? ????
탈진댄 재 그것조차 마자 탐이 옳으니다.
???? ????
여러분들은 여기에 어떤 가사를 넣어 부르시는지요?
생낙으로 있으시오 인지요 아니면 생낙으로 잊으시오 인지요?
제가 몸이 불편해 하던 일도 접고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음악을 더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 <사랑> 도 많이 들었는데 평소 그다지 주의가 깊지 못한 저임에도 이 부분의 가사가 몇 가지 유형으로 서로 다르게 녹음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에사...)
그래서 재미삼아 <가곡사랑>과 <내 마음의 노래>의 사이트 안에 담겨진 이 곡의 독창곡 전체를 하나하나 들어 보았습니다.
(올려진 가사가 성악가들이 녹음한 내용과 대부분 일치하지 않아 한 곡 한 곡 자세히 들어 봐야 했습니다.)
물론, 제 귀를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겠지만 제가 샆펴 보고 들은 바는 이렇습니다.
총 24명의 성악가들이 녹음.
녹음참여자 명단.
강미자 강화자 곽신형 김문자 김상두 김은경 김은정 남덕우 노형건 송광선 엄정행 옥인걸 이규도 이미경 이선주 이연화 이요훈 이진희 임웅균 정복주 정영자 정학수 형진미 홍혜경.
이 중 소리가 들리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던 김은경님을 제외한 23 명의 곡 청취 및 가사확인.
생낙으로 있으시오.....10 명
생낙으로 잊으시오..... 8 명
생각으로 잊으시오......1 명
생남으로 잊으시오......1 명
생나무로 있으시오......3 명
이제 저는 왜 이렇게 여러 갈래의 표현이 생겨났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익히 아시는 것처럼, 이 시는 이은상 선생님께서 사랑을 나무에 비하시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구도를 만들어 봅니다. 순전히 제 주관이며 또한 재미로...
사랑 - 나무 - 재까지 탄 나무 ...모든 것을 주는 성숙하고 온전한 사랑
- 반쯤 탄 나무 ......찌꺼기같은 기억으로 남는 쓸모없는 사랑
- 생나무 ........... 전혀 시작조차 않은 상태
(풀이가 마음에 안드신다구요.^^ 죄송합니다.^^ 그러나 온전히 주는 사랑이 이성간에 적용될 때는 이것은 결코 배우자에게만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는 말씀엔 기뻐하실 것입니다. 부도덕은 누가 어떻게 포장을 해도 추한 것이니까요.)
다시 돌아와...이제 생나무에 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실 것처럼 원래 이 시에는 古語가 사용되었습니다.
나무라는 단어 역시 고어로서 <남ㄱ> (컴퓨터 자판에서는 글자가 만들어지지 않는데 나 아래에 ㅁ과 ㄱ받침이 있는 글자입니다.)이라는 단어가 시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남ㄱ> 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 (옛) 나무. (단독으로 쓰이지 않으며 {이,.}등 조사 앞에 쓰임.
그래서 예로 <새가 나무에 앉았다> 라는 말을 <새가 남ㄱ에 앉았다> (발음- 남게) 라고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노래도 이런 발음으로 불렀어야 정확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아니타고 생남ㄱ으로 있으시오>
(발음 - 생남그로)
그러나 이렇게 녹음된 음반은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옛 언어를 이해하기 쉬운 말 <생나무>로 바꾸어 부르신 분들이 몇 분이라도 계셔 시의 의미를 이해 하셨다는 데 대해서는 반가왔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이 시의 느낌을 잘 살린 것이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습니다.
저는 앞으로 성악가분들이 원래의 고어의 의미 그대로를 살려 이 노래를 음반에 녹음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마도 생낙이 된 것은 <남ㄱ> 의 받침 중 ㅁ이 없어지면서 자연 생낙으로 변화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이제까지 제가 말씀드린 것은 이 단어 하나이지만 이 짧은 시 안에서 이 외에도 여러 곳의 가사가 다르게 녹음되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시인이 시를 쓴다는 것은 시인이 보고 듣고 느낀 그 아린 감성이 바야흐르 어휘로 변환되는 놀라운 창조의 과정입니다.
또한 이 시에 곡이 붙여진다는 것은 언어들이 마치 무희처럼 춤을 추고, 새처럼 날고 꽃을 피우며, 강이 되고 바다가 되고 비와 바람이 되고,산천에 흰 눈이 내리게 하는 그래서 멈춰있는 언어에 생기가 불어져 살아 움직이게 하는 아름답고 섬세한 동작의 연출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성악가들을 통해 허공을 날아 원래 시인이 가졌던 그 감성을 가슴가슴 마다에 스미게 하며 산으로 들로 이끌어 가는 아름다운 초대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점에서 저는 가곡 녹음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시인이십니까? 그러면 명확하게 뜻이 전달될 수 있도록 단어표기에 주의를 기울여 주십시오.
작곡가이신지요? 시인의 시가 윤색되지 않도록 해 주시면서 시를 온전히 이해하는 가운데 곡을 붙여 주십시오.
성악가이시라면 한번쯤 음반에 담을 곡의 가사를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지 검토를 해봐 주시고 그후 정확한 발음으로 불러 주십시오.
그리하여 가곡마다에 더욱 깊은 생각과 정성과 노력이 녹아있기를 바래봅니다.
끝으로 이렇듯 아름다움을 창출하므로 많은 이들로 하여금 메마름에 서걱이지 않고 늘상 시와 선율과 목소리가 안겨주는 풍부한 서정 속에 살게 해 주시는 예술가 여러분 모두의 수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