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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비변사

자 연 2 784

때는 동란중 중원 산촌마을이 허둥대며 살아내던 중
이야기 올씨다 ...
실한 미남 동리 김총각 군에간다 . 소문 자더니
하루 아침절에 이웃처녀와 이씨문중 소곱친구인 처녀와 혼인한단 소문에 먼친척 못오고
이웃이 모여 치룬 잔치 첫날밤 치루고 간다고 날 덜새 뒷산에 고하지 못하고 떠난후
편지는 고사하고 감감하더니 철 바뀐 초겨울 흘러든 소문 강안도 철원에서 봤다는소문에
색씨는 말도 못하고 부엌 뒷겻에서 말없이 눈 붓도록 울다
시어머니 한테 들킬까 시아버지 아들 궁금증 덧날까 소리내 울지도 못한세월 살아내던 중

꿈인가 생신가 신랑이 오심이라 ~
이 난리중에 생신지 꿈인지 작난같이 얻은 사랑 꿈같은 며칠 휴가 끝날 밤
그 신랑 넘 허허한 서운함 인데 색씨 왈 강안도 색씨 이쁘지요 했던 말에
아  그럼 난리 중에도 박가분 어디서 났나 안발라도 여뿐데 내도 안빠져  살림 안차렸나
하는 능청 그 추운 전쟁터 그 아림 시림 잊으려는듯 둘러댔던
요 색씨 두고 가기가 죽기보다도 싫은 사랑의 농
조반 먹고 총메고 떠나가는데 시절이
얼른나가 손잡고 이별 못하고 시아버님께  절하고 가는 뒷 꼭지만 보고 말았는거라 ...

팔자는 팔자을 파먹고 사는줄 미리 알았더래도
그 새색시 죽엄을 어이 말렸쓰랴...
낭군 강안도 색씨 한테 뺏기고 난리도 안끝나고 믿었던 사랑 바람들고
그 순박한 일편단심이 너무나 사랑했기에 넘쳐 사랑해여 병이 곧든게여...
청천벽력에 병들어 시름 시름 앓고 앓아도 낭군 알리없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소식도 없고
초랫밤 그한밤 그 삼일 쌓은 정이 남 천년보다 깊던지...
애절하고 복통할 전란에 님 뺏겨 얻은 병 자꾸 깊어져
피골이 상접하여 초상칠것 같은 날
달도 차면 기운다 더니 날리 끝났다는 소문 산골짝 찾아와도
오실 낭군 내자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얼른도 모르고 생사도 모르더라
까치는 어데가고 뒷산 까마귀 까악 까악 우는 소리 저승사자 가자소리 같은데 ...
이웃 친정어머니 찾아와 기울미움도 못넘기는 딸보며 망할놈 인사 죽었는지 살았는지나 알아야지
눈물 콧물 더 울음울고 미움 그릇도 엎어져 따라울고 모녀 팔자도 끌안고 우는중에

안마당 사람소리 방문앞 기척소리
들어서는 이등상사도 돼  돌아온 신랑이라
와보니 그리 보고싶고 믿었던 색씨 눈물어린 원망도 잃은 눈길
말못하고 죽어가고 집안기운 내려않아 울지도 못하는데 ...
끌어안고 울어봐도 소용없고 죽어가는 눈빛 말릴수 없고 가는 목소리 한마디 들어보도 못하고
사지에서 돌아와 이랫 만에 마누라 초상치고...
처가집에 처다 보기 조차 죄스럽고 섪어워 눈치보다 ...
하소연도 못하고 쫒기어 이사간후 소식이 없었어 하는 여운...
당신은 동생잃고 친구잃고 이종매제 떠나보낸 그 연연사연 이어가던 봄 밤
훤칠한 미남 친구 형된이며 그 사정 알아도 도움도 못주고 색씨 근척 오라빈 당신 한숨만 지었다며
당신이 그런게 아니란들 고리 믿은 단심 죽어가고 신랑은 가숨 갈라 보일수도 없고
어처구니 없는 전란이 멀쩡한 일편단심 고운 동상 총없이도 죽였어 하는
반 세기전 고개넘어 마을 사랑 비변사을 들려주는 노안에 눈물 일더니다.
내 무던한 발길이 이 사연 전해받으려
살아 처움 찾아본 아저씨 집 그리 날 반기며 노자까지 주시더니.
달 포전에 숨찬 팔순에 져 님도 가셨다/

부고도 못받아 조상도 못한 서운함으로
님이 들려준 사랑 애통한 비변사로 조상을 대신합니다....



2 Comments
우지니 2005.08.07 11:00  
  우지니 (2005-08-07 10:53:05)

님 그리움에 병든 몸
백약도 무효로고
머나 먼 여행길에 동참 할 수 없는 안타까움...
돌아 온 낭군마음 하늘이 내려 앉고 땅이 수몰되는 그 고통을
그 뉘라서 달래 줄수 있으리오.

님그리다 지쳐서 떠나가는 님께서는 이몽사몽 중에라도
그래도 낭군 얼굴이라도 알아보고 눈을 감았을 것 같아
글을 읽는 제가슴이 조금은 위안이 되는 느낌입니다.

선생님 너무나 슬픈 사랑이야기
가슴아프게 마음속에 담았습니다.


자 연 2005.08.09 16:18  
  선생님 ~
다녀 가셨습입니다...
늘 처럼
어이 그리 정이 묻어 나시는 답글 주시는지요...

우리 역사 소용돌이 중에
깊은 산골마을에서 난 실화입니다.
이야기 전해주고 가신 분도 이웃동네서
그 신낭과 친구며 같이 그시절 살아낸 전쟁과
같이 군에서 동난을 겪어낸 말없는 상이용사지요...
작은 미국도 요즘 안녕한지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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