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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에 걸려온 전화
정문종
(210.♡.185.31)
자유게시
3
799
2007.03.0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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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시절 등교길에서 만나 서로 얼굴 붉히던 고 계집애
예년에 비해 일찍 벚꽃이 피었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
아내 앞에서도 내 팔짱을 끼며,
우리는 친구지
사랑은 없고 우정만 남은 친구지,
깔깔 웃던 여자 친구가
꽃이 좋으니 한번 다녀가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한때의 화끈거리던 낯붉힘도 말갛게 지워지고
첫사랑의 두근거리던 시간도 사라지고
그녀나 나나 같은 세상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생에 사월 꽃잔치 몇 번이나 남았을까 헤아려보다
자꾸만 눈물이 났습니다…
(정일근, `사월에 걸려온 전화’ 중)
아직 열지 못한 꽃망울이더라고,
어느새 하늘하늘 떨어져 내리는 흰 꽃잎이더라고…
'사월에 걸려온 전화’에는 꽃향기 자주 끼여듭니다.
우리가 함께 하는 날들에 사월 꽃잔치 몇 번이나 남았을지요.
Spring Song(from songs without words) - Mendelss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