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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진포의 가을 그림

호수나무 2 1661

[화진포의 가을 그림]



긴 여름흔적 지우려는 듯 파도가 높다
정갈한 명사십리
여름 밤 내 쏘아 올린 폭죽들은
하나도 별이되지 못했고
갈매기의 발자국은 사람의 것보다 읽기가 낫다.

솔숲향내 서늘한 샛길 쪽에서
그림 속으로 걸어오는 사람 하나
화진포와 솔숲과 바다
캔버스 화폭에 갇혀 길을 잃었다.

가을
저녁이 깊어가고 있었다.
출구는 없어도 좋았다.



2 Comments
바다 2003.11.20 18:27  
  황금물결 출렁이는 그리운 바닷가
아름다운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아
........

자매 듀엣이 부른 노래도
잊혀져 가는 늦은 가을
솔숲향내 서늘한 샛길 쪽에서
성큼 걸어오는 사람 하나

사라진 지난 여름  볼까 봐
화가는 그를 출구없는
네모난 성에 가두어 버린다
오숙자.#.b. 2003.11.20 19:05  
  화진포의 바다내음
솔숲향내에 끌려
샛길걸어 들어와보니
한폭의 아름다운 캠퍼스에
어느새 갖혀있네

화려했던 지난여름도
언제였던가
정갈한 명사십리에 취해
가을 깊어가는줄 모르네

출구 없으면 어떻리
이순간 영원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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