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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적 속성

旼映오숙자 6 1026
영웅적 속성

음악회에나 미술관에 성장을 하고 오는 저명 인사들을 볼 때마다 참 멋도있고 더는 부럽기까지 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인생을 멋있게 산다면 이 이상 더 보기 좋은 모습이 어디 있겠는가.
돈이 아쉽겠는가, 명예가 부족하겠는가? 권력이 없겠는가? 예술까지 이해하는 그 풍부한 여유가 남에게는 부러운 모습으로 비치고 존경심 마저 우러나오게 한다.
그러나 이제 와 알고보니 그 유명한 인사들 가운데 겉만 번드르하고 속은 썩은 부정한 사람들이 한둘 아니었다는 얘기다.
그 멀쩡한 겉 모습을 내 세워 부정을 저질렀으며 온갖 비리로 치부한 검은 돈으로 자신을 치장하기에 바빴던 것이다.
그들은 일단 성공한 사람으로 보이고 무수한 인생의 시련을 이겨낸 영웅같이 생각되지만 속을 보면 극단적 이기주의자요, 자신 밖에 모르는 소인배에 비겁자였던 것이다.
사람이 세상을 살다 보면 온갖 시련과 맞딱드리게 마련이지만 그 시련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갸 중요하다.

나의 오페라 <원술랑>의 주인공 원술은 그어느 누구보다도 시련에 봉착하는 비련의 주인공이다.
김유신 장군의 아들이며 문무왕의 부마가 될 고귀한 신분을 지니고 있지만 전쟁에서 패전한뒤 부상해서 돌아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는 살아있는 시체가 되고 마는 것이다.
서슬이 시퍼런 도덕률이 그를 용납치 않은 것이다.
장군은 장군다워야 하고 남자는 남자다워야하는 도덕률이 원술을 비참한 운명에 빠뜨렸지만 자신과 가족과 나라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 그 뚜렷한 도덕률이야 말로 원술을 다시 이르키는 원동력이 되는것이다.

내가 <원술랑> 을 사랑하는 이유는 이것이 나의 오페라 작품이이어서 그렇기도 하려니와 이 작품속에 도도히 살아흐르는 한국인의 도덕과 정신이 자랑스럽기 때문이다.
<원술랑>을 예술작품 오페라로서의 음악성을 평가받기 이전에 이 작품에 담겨있는 <한국의 얼>을 보여 주려함이다.

어찌해서 우리 한국의 얼이 실종되었단 말인가.
원술은 국가로부터 최고로 선택된 화랑으로써 이 한목숨 다 바쳐 나라를 지키겠다고 약속했고 아버지 김유신은 아들에게 "화랑에겐 죽음은 있어도 패전은 없다라고 격려했다.
그러나 원술은 전장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죽지않고 부상한 몸으로 돌아왔으므로 구차한 목숨을 이어가야 했고 결국 아버지의 임종도 거절당해야 했다.
그뒤 원술은 무명 용사로 다시 전쟁에 나가 구국의 영웅이 되고 왕으로 부터 부마가 되기를 요청받지만 그는 끝내 자신이 죄인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우리 국가의 지도층 사람들이 원술랑의 모습을 통해 뭔가 생각이라도 좀 해 봤으면 좋겠다.
지금 현 세상을 바라보면서 원술의 이야기가 지나간 진부한 도덕으로만 보지말고 우리의 지도층이나 공무원의식 개혁에 도움이 되었으면 싶다.
어려운 여건을 딛고 서서 우리자신의 나약함을 극복하려는 한국인들의 열망이 끝내 역사의 흐름을 되살리기를 바란다.

우리들 누구에게나 시련을 극복하고자 하는 영웅적 속성이 있기 마련이다.
6 Comments
노을 2007.10.18 09:34  
오숙자 교수님
반갑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글을 올리시면서
이처럼 강한 메시지를 전하시다니
놀라운 감동으로 단숨에 읽었습니다.
시련을 극복하고자 하는 영웅적 속성...
한낱 소시민에 불과하지만
지금 정치 사회 전반에 걸쳐 총체적인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행태들을 보며
교수님의 결연한 메시지가, 원술랑의 그 정신이
새로운 불꽃을 피워올리기를 기원합니다.
바 위 2007.10.18 12:30  
오 예술  가을빛과 닮았다 하더니다

淑인은 빛을골라  옥빛 가을 울림이오

자고로 세상만사 형관  성인만나 曲哭 아


멋진글 만나 뵈온듯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바다/박원자 2007.10.18 14:47  
회원문단에 모처럼 생명의 기운이 휘도는군요.
오랫동안 기다렸던 단비 같은 글 감사드립니다.
 우리에게는 누구에게나 시련을 극복하고자 하는 영웅적 속성이 있는가 하면
 별 볼 일도 없으면서 일순간 스타가 되기를 원하고 벼락부자가 되는 요행을 바라기도 합니다.
이 시간 누구나  깊이 음미해 볼 필요가 있는 생명의 메세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교수님의 글을 많이 일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장미숙 2007.10.18 17:17  
선생님! 제 가슴 속으로부터 '아멘!'이라고 들려오네요~
공헌을 한다는 어르신들께 존경심을 품고 살아가다가
종종 그 분들의 지나친 속내를 보고나면
'가까이 뵙지 말 걸... ' 하는 생각도 들긴 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산처녀 2007.10.18 20:07  
교수님 오랫만에 뵙습니다.
작금에 현실에 안타까운 교수님이 따끔한 일침을 주시는군요 .
돈과 권력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자에게는 언제나 이즈음 같은
부끄러운 문제를 항시 지니고 있겠지요.
원술랑 같은 지조와 얼이 되살아나야만
어둠속에서 헤메는 백성들에게 희망이 비추지 않을까요.

항상 속고 있는 우리네 현실이 안타깝기만 할 뿐입니다 .
旼映오숙자 2007.10.20 13:18  
여러님들 반갑습니다

이젠 가을이 제법 깊어져서 추워졌어요
위의 글은 오페라 <원술랑> 을 공연할 때에
써 놓았던 에세이 입니다.

지금  어려운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을 다지기 위해
다시 올렸습니다.

우리 역사속에 진정한 영웅이 오늘날에도 도도히 살아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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