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신
고무신
세상을 얻은듯 예쁜
어머니가 사주신 고은 고무신
닳을 새라 신지도 못하고
두 손에 움켜 쥔 채
만지고 또 만 진다
선반에 얹어 놓고
바라보고 또 바라보니
신발도 나를 바라보고 웃는다
어머니 따라 재넘어 밭에
목화송이 따러 가면서
신발 닳을까 두 손에
쥐고 가다 신 고 가다
달 큰 한 목화송이 목 너머
넘기는 재미에
어머니 치맛자락 붙들고
돌아오니 맨발 이였네
맨발로 갔다 맨발로 돌아왔으면
없는 것을 탓하지 않으련만
갖일것도 버릴것도 없는
미련에 나는 오늘도 매달린다
세상을 얻은듯 예쁜
어머니가 사주신 고은 고무신
닳을 새라 신지도 못하고
두 손에 움켜 쥔 채
만지고 또 만 진다
선반에 얹어 놓고
바라보고 또 바라보니
신발도 나를 바라보고 웃는다
어머니 따라 재넘어 밭에
목화송이 따러 가면서
신발 닳을까 두 손에
쥐고 가다 신 고 가다
달 큰 한 목화송이 목 너머
넘기는 재미에
어머니 치맛자락 붙들고
돌아오니 맨발 이였네
맨발로 갔다 맨발로 돌아왔으면
없는 것을 탓하지 않으련만
갖일것도 버릴것도 없는
미련에 나는 오늘도 매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