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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를 "울게하소서"

파리넬리 3 1105
덧글을 통해 마음의 평화와 위로를 주시고 격려해주신
가객 동호회장님, 오숙자 교수님, 그리고 바다님, 꽃구름피는언덕님, 서들비, 유랑인님, 다물님,
그리고 저의 넋두리를 읽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도 엄청나게 비가 쏟아졌습니다.

초등학교시절 교과서에 있었던 청개구리 이야기가 갑자기 떠오릅니다.
항상 어머니의 말에 따르지 않고 애를 먹이던 청개구리가
유언을 지키기 위해 냇가에 어머니를 묻고서
비만 오면 무덤이 떠내려 갈까 걱정이되어 울고 있다는 그 얘기말입니다.

다분히 교훈적인 얘기지만, 마치 저 자신이 바로 그 청개구리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마도 그 청개구리가 정말 있다면, 올해는
너무나 잦은 비에 너무 울어 목청이 끊어져,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그런 청개구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공상의 나래를 펴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따라 파리넬리가 부르는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에서
 "울게하소서"를 조용히 듣고 싶네요. 그리고, 내년에는 비를 보며 좀 낭만적인
생각도 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가을은 우리 가곡의 계절이죠.
김대현곡- "들국화"를 사랑합니다. 한번 들어 보세요. 그리고 나즈막히
콧노래로 한번 불러보세요. 왠지 이가을 처럼 차분해짐을 느끼실 겁니다.
( 아니어도 책임은 못짐)

우리네 형편이 과거 IMF시절보다 더 어렵다고 주위에서 애기들하네요.
모두모두 힘네시어 민족의 최대 명절 추석 잘보내시고
우리가곡과 함께 멋지고 활기찬 삶을 함께 할 수 있길 빕니다.

3 Comments
서들비 2003.09.05 15:29  
  장난이 아니었어요.
내가 비로 닉네임을 바꾼것이 민망합니다.
나락이 여물지 않아서
다 자란들판에 불을 지르는 농부들을 보면서
농부의 딸로서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정말 "울게하소서"가 생각 났습니다.
ㅠ.ㅠ...........
꽃구름피는언덕 2003.09.05 15:57  
  피리넬리님!
정말 오늘도 비가 오네요.
마지막 남은 남국의 햇살을 기다리는 농부들의 마음을
너무 몰라 주어 야속하네요.

인생에도 흐린날과 비오는날이 햇빛 찬란한 날이 있으니
님의 말씀대로 모두모두 힘을 내야겠지요.

저도 '들국화'너무 좋아해요. 그 고운 들국화꽃두요.
추석에 청송 오시면 고향 언덕에 많이 피어 반길거예요.

청개구리 하도 울어서 울고싶어도 못운다는 표현,
애타는 농심이 아닐까요?

비를 보면서 기차여행을 하는 상상해보세요.
그리구, 제발 농부들이"울지 않게 하소서' 라고 기원하지요.
좋은날 되세요.

아까 2003.09.07 16:35  
  파리넬리님.
저에게 능력이 있었다면 제주도의 그 뙤약볕을 몰고 오는 건데.
어느 곳은 비가 많아서, 어느 곳은 비가 안 와서

고향 내려 가시죠?
못 먹고 못 살아도 내 부모 형제 얼굴 보는 것만해도 큰 행복이지요.
이 곳으로 온지 6년째.
해마다 명절이 되면 부산까지 몇시간, 어쩌고 저쩌고.

투덜대는 동료들에게 얘기했지요.
내 앞에서 그런 얘기하지 말라고.
24시간이 걸려서라도 내려 가고 싶다고.
우리집에서 제사를 모시니깐 사람들이 올라와요.
그랬더니 사람들이 제 말도 틀린 말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는 저를 나무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명절 증후군이라는말 매스컴이나 사람들이나 그만 떠들었으면 좋겠어요.
이러는 나는 365일 명절 증후근을 겪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365일 효도해야 하는데,
설, 추석, 부모님 생신 때 < 효 깜짝 이벤트 >조차도 힘들어 하는 모습이 불쾌하기까지 했습니다.
 
시집 살이하다보니 명절에 친정 한번 못 내려가 봤어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들국화를 열심히 흥얼거리곤 했지요.
그동안 잊고 있었네요.
오늘도 <그리운 그대>를  듣고 있습니다.
이젠 들국화를 들어야겠습니다.

고향 잘 다녀 오세요.

                                                    고향 후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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