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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단암 3 883
《추석》

솔잎 무성한 산등성이
인적에 놀란 장끼가
덩달아 놀라게 하고
들국화는 가늘고 긴
제 모가지를 어쩌지 못해
미풍에도 흔들거릴 뿐
사방은 고요해
개울물소리도 잠들었다.
 
적막해서 슬픈 땅에
하늘은 저리도 파래
푸른 물방울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데
햇살은 또 이리 따갑고
누런 들녘은 풍요해서 서러워라!

온다, 간다 한들
말없는 그대 앞에
애꿎은 들꽃 한 묶음 꺾어놓고
소용없는 흐느낌만 허공으로 날린다.


  단암

3 Comments
노을 2007.09.21 12:24  
  어린 시절 성묘길이 생각납니다.
애꿎은 들꽃 묶음 한 다발 바칠 수도 없이
한 줌 재로 뿌려진
부모님 생각도.... 
이종균 2007.09.22 12:10  
  소복을 한 들국화의 흐느낌이
내 가슴에도 들리는 듯 합니다

들꽃 한 묶음 꺾어 놓는 마음이
왜 이리도 애틋할까요?
바 위 2007.09.23 17:45  
  사랑을 팔수있고 바꿀수 있다면야
잭히 좋을 사람에 반듯한 그리움을
훌 넘어 산국 웃음소리 들리시라 할참 要

매해 늘 바위
마음 혼자서 찾는 성묘 길
끝나는 날의 웃움소리 그립네요

애석함 보입니다
그만한
추석이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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